KB지주 임직원 애널리스트 간담회 개최, 포용 인사 주목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의 파격 행보가 금융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을 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으로 영입하는 포용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KB금융그룹의 문제점을 직접 점검했다. 어 회장은 취임 때 밝혔던 급여반납도 곧 바로 시행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취임초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포용ㆍ배치의 미학 보여주는 인사=28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지주는 윤종규 김앤장 상임고문을 CFO로 영입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고위관계자는 “윤종규 씨가 차기 CFO로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고문은 ‘상고출신 천재’로 불릴 정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광주상고를 나와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연달아 합격했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냈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로 국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으로 영입했을 정도로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현 은행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업계에서는 행장 내정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도 윤 고문을 영입한 것은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노무현 정권 인사로 분류되던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주 사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어윤대 회장은 회장 내정 직후 “사장으로 점찍어둔 관료 분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임 차관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또 국민은행 임원 인사시 행장을 배출하지 못한 곳을 배려하기로 해 포용력과 필요한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널리스트 간담회 개최ㆍ급여반납도=지난 27일 어윤대 회장과 박동창 그룹변화혁신 태스크포스팀 단장을 비롯해 지주 임원과 부장 전원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업분석 담당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주 임원과 부장들이 모두 참여해 애널리스트와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JP모건ㆍ동부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 직원들이 참여해 KB의 경영상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KB지주의 관계자는 “KB지주의 경영비효율 등 문제점만을 집중적으로 들었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KB의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취임 직후 급여의 15%를 반납했다. KB지주는 어 회장이 솔선수범해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증에 걸린 KB의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B지주와 국민은행 임원들도 조만간 급여반납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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