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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세대 이통 독자개발 추진

'TD-SCDMA' 표준기술 민관합동으로 개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이 독자적인 제 3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통신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TD-SCDMA` 로 알려진 중국의 독자적인 제3세대 통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와 금융기관, 중국의 양대 통신서비스 업체인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을 포함한 민관 합동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오는 30일 `인민의 전당`에서 각 업체 대표와 정부 고위 관리들이 모여 ` TD-SCDMA 산업연합` 신설 회의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동통신기술은 일본의 NTT도코모와 유럽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WCDMA와 한국, 퀄컴, 루슨트가 지지하고 있는 CDMA2000으로 양분돼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두가지 중 어느 하나를 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의 결정을 유보해 왔다. 이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노키아 등 외국 통신 업체들은 베이징 정부에 자신들의 기술 표준을 채택해 달라며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국영 기업인 다탕 이동통신이 내놓은 중국 고유의 TD-SCDMA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을 놓고 경쟁을 벌여온 외국 업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돼 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 모닝뉴스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규제 당국이 최근 TD-SCDMA를 위한 155 메가헤르츠대의 무선주파수를 따로 할당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TD-SCDMA방식을 주도하고 있는 다탕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화웨이 테크놀로지, ZTE코퍼레이션, 차이나 푸샨, TCL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등의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회의를 주관한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베이징 이동통신 컨설팅 업체의 피터 러브록은 “자국 산업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 같은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중국정부는 외국업체들이 자국내 기술 표준을 주도하도록 하는 대신 중국 산업계로 하여금 TD-SCDMA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TD-SCDMA의 개발이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제3세대 이동통신 표준 채택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정부가 독자기술개발에 힘을 쏟는 쪽으로 결정한다 해도 충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이 양적으로는 성장세에 있으나 수익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비관적인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WSJ는 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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