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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은행 파업전야 스케치

○…파업 하루전인 28일 9개 은행의 지점 창구는 변두리와 시내 중심 점포간에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 강남과 상계동 등 주택가가 몰려 있는 지점들에는 이른 아침부터 파업에 불안을 느낀 주부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예금인출에 나선 반면 을지로 등 시내 중심 점포는 예상과 달리 한산한 모습. ○…일부 은행은 은행 본점의 노조 집행부와 각 지점 분회 사이의 연락망을 단절키 위해 팩스라인을 차단. 금융노련 관계자는 이에대해 『금융노련 차원에서 비상연락망을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 또 9개 은행외에 나머지 은행들도 엄호조를 긴급 편성, 9개은행 노조집행부의 신변보호에 나서는 등 은행권 전체가 총파업에 총력 대응. 이들은 또 29일부터 점심시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9개은행의 총파업에 연대, 투쟁하기로 결정. ○…28일 이른 아침부터 사복차림으로 출근한 9개 은행의 은행원들은 업무마감후 저녁 8시께를 전후해 일제히 각 은행의 본점으로 삼삼오오 집결. 지방 지점 인원들도 이날 저녁 11시까지 본점으로 속속 상경해 총파업에 대비하는 모습. 이들은 특히 경찰에 의해 본점 접근이 차단되자 명동성당과 개별 은행이 정한 제3의 장소로 방향을 전환, 집결을 시도하는 바람에 서울 명동일대는 저녁무렵부터 극심한 교통혼란을 빚기도. ○…9개 은행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일부 은행들은 각 지점장에게 영업인력을 전체인력의 70%까지 확보하라고 긴급 시달. 지점장들은 필요인원 확보가 눈앞에 다가온 정리해고 순위에 영향을 미칠까 조바심을 나타내기도. 또 경찰들도 총파업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은행원들의 1차 집결장소로 예정된 9개 은행의 본점을 봉쇄하는 한편 300여개 중대로 은행원들의 명동일대 진입을 차단. ○…지난 22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던 추원서(秋圓曙) 금융노련 위원장은 28일 오전 10시를 기해 단식을 해제. 秋위원장은 이후 금융감독위원회에 막판 대화를 요구하는 한편 파업준비 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 파업을 하루앞둔 서울 명동성당에는 금융노련 관계자들과 각 은행 노조 집행부, 노사정위원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마지막까지도 파업강행 여부에 대한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 ○…한편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오후 3시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 박인상(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과 함께 명동성당을 방문, 금융노련측과 최종 담판을 시도. 李위원장이 명동성당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방문을 거부하는 은행 노조측과 마찰을 빚어 한때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기자회견 후 오전 11시40분부터 긴급회의를 가진 금융노련 간부들은 약 1시간의 회의 결과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 금융노련 秋위원장은 『이헌재(李憲宰)위원장과 유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이 명동성당으로 찾아오면 대화에 응할 의사가 있으나, 이행각서 철회 약속을 받기 전까진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천명. 금융노련측은 『李위원장이 한번도 진지한 대화에 임한 적이 없다』며 『명동성당에 직접 찾아와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오후 들어서도 금융노련은 9개 은행 노조로부터 직원들 휴가원 제출 상황을 보고받는 등 파업 준비에 박차. 금융노련에 따르면 오전까지 9개 중 2개은행의 휴가원 제출상황을 집계한 결과 각각 88%, 90%를 기록했다고. 금융노련 간부는 나머지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의 참여의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 명동성당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중부서 정보과 관계자도 파업이 강행될 경우 6개 시중은행에서 각각 4,000명 가량의 직원이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오전부터 긴장한 모습. ○…9개은행 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대비, 각 은행마다 파업기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 서울은행의 경우 지난주 이미 10억원가량의 파업기금을 노조원으로부터 모금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행원급 1인당 15만원, 책임자급 20만원씩 갹출해 파업에 대비. ○…파업을 앞둔 9개 은행 일선 영업점에서는 아침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 영업점 직원들은 『내일 영업하느냐』는 고객들의 문의에 일단은 『정상영업한다』는 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지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지점 직원들은 『공과금 납부 기일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본점이나 금융당국에서 공식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당혹해하는 모습. ○…파업을 대비하는 9개 은행들은 현찰확보에 초비상. 은행 본점은 29일부터 며칠동안 계속될지 모를 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행을 통해 가급적 많은 현찰을 조달, 이를 각 지점에 배분하면서 비상시를 대비해 각 지점마다 배정된 현찰보유한도도 초과할 수 있도록 조치. 6대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2~3억원 가량을 보유하던 시중은행 지점들이 예금인출 사태를 대비해 평소의 2배가량 현찰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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