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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전문가 인터뷰] <3>에드워드 맥켈비 美골드만삭스 부사장

"한국, 재정확대로 소비·투자심리 살려야"<br>금리·통화정책통한 경기부양 한계 사회안전망 확충 빈부차도 완화를<br>美·유럽·아시아등 성장률 하락 전망 수출주도형 한국이 특히 타격 클듯


[해외경제전문가 인터뷰] 에드워드 맥켈비 美골드만삭스 부사장 "한국, 재정확대로 소비·투자심리 살려야"금리·통화정책통한 경기부양 한계 사회안전망 확충 빈부차도 완화를美·유럽·아시아등 성장률 하락 전망 수출주도형 한국이 특히 타격 클듯 • 데이비드 강 美다트머스대학 교수 • 루?런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올해 한국경제는 가계부채와 소비위축 지속에다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률도 3.7%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기부양을 꾀하고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서야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에드워드 맥켈비(사진) 골드만삭스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보다는 신속하고 확장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소비와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주도형국가인 한국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 맥켈비 부사장은 “올해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97엔, 유로에 대해서는 1.4달러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며 기준금리는 3.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맨해튼 남부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맥켈비 부사장을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향후 과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흐름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외에서 모두 한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새해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것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한국은 3.7%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계부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내수소비가 여전히 회복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경제를 지탱했던 수출도 작년 2ㆍ4분기부터 이상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원화가치의 상승이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올해 원화환율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간 원ㆍ달러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원화가치 상승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죠. 한국의 물가상승압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인위적인 대규모 시장개입도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街)의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틀테지요. ▲물론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경제가 모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반적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추진력은 떨어질 것입니다. 한국의 수출도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아집니다. 수출경제를 표방하는 한국으로서는 큰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노무현 정부도 이제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책변화의 조짐이 보이는데,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둬야할까요. ▲가계부채와 성장둔화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빈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게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중산층의 육성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대량실업 등으로 빚어지고 있는 사회적인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신속하고도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한국정부가 도입한 속칭 뉴딜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경기진작을 위해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기진작을 위한 수단으로 금리인하보다는 재정확대가 바람직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해 한국의 주식시장은 그런대로 선방했습니다. 새해 한국의 주가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 주식시장은 전세계에서는 아니더라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경영활동저하가 역풍으로 작용하며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지역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면서 한국시장을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망이 안좋다는 얘깁니다. -화제를 미국쪽으로 돌리겠습니다. 올해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급격하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작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3.5%로 1%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세금감면이 없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실질임금이 줄고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도 위축될 것입니다. 그 동안 소비를 이끌었던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미국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다는 것은 결국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부시 정부는 겉으로는 강한 달러를 표방하면서도 약달러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달러약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유로에 대해서는 1.4달러까지,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9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달러가치하락은 미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주고 해외수입을 줄여 경상적자폭을 축소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고 이는 분명히 미국 경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하락은 외국자본의 미국시장이탈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정 수준의 약달러는 미국 경제에 약(藥)으로 작용하지만 지속적인 하락은 독(毒)이 된다는 애깁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약달러정책 이후 미국의 쌍둥이적자 등 거시지표는 크게 개선되는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지요. 그러나 장기적인 달러약세는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테면 달러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성장률이 둔화되고 이는 다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되죠. 미국이 일시적으로는 약달러로 수출경쟁력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해외수요가 줄면서 되레 악영향을 받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달러약세가 1조달러에 이른 쌍둥이적자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낮은 저축률도 주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소비광(狂)경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시 2기 정부는 예산적자를 줄이고 개인저축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약달러와 함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기준금리 인상도 올해 최대이슈가 될 것 같은데요. FRB의 금리정책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선언은 올해도 이어질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성장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말 정책금리가 3.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올해 미국 경제는 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가중, 이자율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약달러에 따른 자본유출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애깁니다. -그러니까 FRB의 금리정책기준이 성장률에서 물가상승으로 바뀐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현재로서는 미국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고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가시화될 것입니다. 약달러로 수입물가가 상승할 것이며 기업들의 생산성 증가로 근로자들의 단위노동비용도 올라가는 등 물가압력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FRB는 인플레이션 예방차원에서 금융시장에 금리인상탯8?계속해서 보낼 것입니다. 올해 공개시장회의(FOMC) 회의록에서는 성장률보다는 인플레이션우려 언급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FRB는 선제적 방어와 시장중립적인 차원에서 금리를 꾸준히 올리며 시장과의 호흡을 맞춰 나갈 것입니다. -새해 유럽과 아시아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과 아시아 모두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골드만 삭스의 전망을 보면 유럽의 경우 1.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도 다소 성장률이 둔화될 것입니다. 아시아의 경우 지난해 6.1% 성장에서 올해는 5.5%로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국도 지난해 9.7%에서 올해는 8.1%로 성장동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점진적인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제한하고 금리도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중국으로서는 아주 민감한 부문이죠. 부시 대통령은 적정환율을 이유로 올해부터는 중국에 변동환율제 도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고 이는 유럽과의 연대로 상승작용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금융시장 안정성을 이유로 최대한 평가절상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금리인상 정책을 먼저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외부세력에 의해 외환정책이 통제되고 제어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은 물론 통화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국제유가는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올해도 유가는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급등현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사라졌고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로 원유수요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47달러를 기준으로 그 아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맥켈비는 亞경제 정통한 대표적 월가 애널리스트 미국의 거시경제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월가 애널리스트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을 거치며 정통 월가 금융맨의 길을 걸었다. 그가 작성한 미국과 세계경제 보고서는 재무부와 FRB, 연방의회국, 기업위원회 등에서 중요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맥켈비는 이들 기관에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86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모건스탠리신탁회사에서 3년간 근무했다. 또 8년 동안 FRB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실업, 기업생산성, 자본시장에 대한 연구자료를 제출, 정책결정 과정에 일조했다. 79년에는 포르투갈 정부에 통화정책과 자본시장 육성에 대한 자문을 하기도 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윌리엄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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