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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김각중 전경련 회장

대담:李宗奐 산업부장(JWLEE@SED.CO.KR)『현 정부는 국가 부도위기의 짐을 짊어지고 출범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정부와 재계가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견해와 방법에서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 모두 국가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목적은 같습니다. (정부정책이)지금까지 잘된 것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각중(金珏中)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출범 이후 2년간 줄곳 재계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 다소 소원해 졌지만 앞으로 정부와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金회장은 이와관련, 『취임이후 정·재계, 재계 내부의 갈등과 경영자· 노동자의 이해대립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17일 정기총회에서 제26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된후, 대화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金회장을 만나 재계 현안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최근들어 기업의 경영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혁명적 상황이라 할만 한데요. ▲지금 세계경제는 E-비지니스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200년, 일본은 100년간 2차산업을 해 왔기 때문에 3차산업으로 변화가 어렵지 않지만, 우리는 2차산업에 뛰어든지 이제 30년 남짓에 불과합니다. 2차산업이 채 안정되기도 전에 새로운 산업으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지요.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의 혼란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해낼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최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이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쉬워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벤처산업만이 우리 경제를 이끌 미래의 주역이고 제조업은 사양화되었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인터넷 혁명시대를 맞아 벤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이 우리산업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경제의 미래는 전통적인 제조업의 기반 위에서 벤처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데 있다고 봅니다. 벤처산업과 제조업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얘기지요. -그동안 전경련을 대기업 그룹이 이끄는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급기야 정부 일각에서 전경련 무용론까지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金회장의 선임도 이같은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고…. 앞으로 전경련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4대, 5대그룹들이 전경련과 우리경제를 키워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전경련을 전부 이끌어 왔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역할도 컸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사항들은 재계원로들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해 준 것도 재계 원로로서 소용돌이속에 있는 재계의 축이 되어 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운영방식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대기업 뿐만아니라 자격있는 벤처기업들을 회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이미 정관개정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전경련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해, 기회 있을 때 마다 해외에서 공부한 박사들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전경련 무용론은 단편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경련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40년간의 전경련 역사를 보면 그런대로 잘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경제가 IMF 상황에 처한데 대한 책임도 있지만, 우리경제를 이만큼 키운 것은 전경련 멤버들이었습니다. 경제단체의 문제는 전적으로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외부에서 간여하는 것은 경제단체의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 지 연구해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정부와 재계, 재계 내부간 갈등의 간극이 넓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화합을 다져야 할 때라고 보는데요. ▲발로 뛰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관계개선 및 재계내부의 대화합을 위해 정부 고위관계자, 현대와 LG 등 대기업 총수들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를 연이어 만나 빈민·소외계층 지원사업 등 정·재계 공통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또 재계에서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을 李회장이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던날(1월31일) 만났으며, 정몽구(鄭夢九) 현대회장은 지난달 24일 「2010년 세계 해양박람회 유치위원회 현판식」에서, 구자경(具滋暻) LG명예회장과는 지난달 28일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에 직접 찾아가 재계화합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손길승(孫吉丞)SK회장도 지난 2일 SK빌딩에서 만나 재계의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어요. 앞으로 그룹 규모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지금은 재계가 화합하고 힘을 모을 때 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기업들이 IMF의 충격을 벗어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노사간 마찰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협상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노조를, 노조는 기업경영진을 이기려고 합니다. 선진국을 보면 노사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서로 협상하는 방법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경영자총협회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잘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정부는 대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빈곤·소외계층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빈곤·소외계층을 돕기 위해)기업들도 애는 쓰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이윤의 사회공헌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코 선진국 기업들에 못지 않습니다. 지난해 경영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을 때도 전경련이 기업들을 독려, 150억원을 모아 결식아동 지원사업에 썼습니다.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 사회의 의식개혁도 함께 이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좀더 격려해 주는 것이 기업의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개별기업 차원에서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것을 재계차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전경련으로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계의 정치참여에 대해 여러가지 시각들이 있습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은 경영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재계의 정치참여 선언은 상궤를 벗어났다고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재계의 정치참여는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둘러싼 무노동 무임금 문제에 대해 각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전경련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리=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입력시간 2000/03/1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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