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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수종 태스크포스' 없앤다

전략기획실 해체 맞물려…신성장동력 확보 차질 불가피<br>"신속한 투자 힘들고 자칫 계열사간 경쟁" 우려<br>4월30일 사장단회의…이달 1~2명선 CEO 인사

삼성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가동해온 신수종 태스크포스를 전격적으로 해산한다. 이는 그룹 수뇌부가 전략기획실 해체의 후속 수순을 밟아가는 과정에 내린 결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룹 주변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삼성이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신사업 진출이나 메가급 투자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으로 읽힌다”고 받아들였다. 30일 삼성 전략기획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신수종 TF를 사장단협의회 산하나 다른 계열사로 옮겨 유지할 계획이 없다”며 “신수종 TF는 해체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략기획실의 고유 기능 중 필요한 부분은 각 계열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먼 훗날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필요한 (기능별)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삼성 안팎에서는 신수종 TF의 경우 계열사별 협업과 조정이 필요하고 전체 그룹의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능이 존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말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전략기획실 산하에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주축으로 한 신수종 TF를 구성,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전략기획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과거 계열사별 신성장동력 발굴사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기획실에 신수종 TF를 설치했던 것”이라며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삼성은 올해 신규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27조8,000억원으로 정하고 이중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보다 8,000억원 늘어난 8조원으로 잡은 상태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바이오ㆍ나노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에 실탄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할 신수종 사업의 특성상 ‘컨트롤 타워’가 사라질 경우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가 실패에 대한 문책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단성 있는 결단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게다가 자칫 같은 아이템을 놓고 계열사 간 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동시에 OLED 사업을 하면서 내부경쟁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고 향후 태양전지사업의 계열사별 교통정리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오전 태평로 본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회로 사장단회의(일명 수요회)를 열어 최근 비즈니스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2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과 이학수 부회장 등 전략기획실 핵심 인력 등 모두 25명가량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의 ‘위안화 급절상의 원인과 전망’,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통신기기의 미래 발전방향’ 발제를 듣고 토의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밝힌 대로 6월 말까지는 오늘과 같은 사장단회의가 가동되고 7월부터 새로운 사장단협의회가 열리게 된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쇄신안 등과 관련해 특별히 주목할 만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르면 5월15일께, 늦어도 30일까지 사장단인사를 하되 경영안정을 위한 최소화 원칙에 따라 1~2명선의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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