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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하자

K사장은 『뚜렷한 이유없이 대금결제를 거부하기에 처음에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발주처에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해봤다』며 『그러나 담당자로부터 커미션을 줘야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안돼 업계 관행을 제대로 알지못하는 그로서는 너무나 화가나지만 한편으론 어처구니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커미션을 주면서까지 사업을 하고싶은 생각은 전혀없다』는 K사장은 『현실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고 당장 회사운영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대금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조만간 담당자를 만나 네고를 해볼 생각이다』고 씁쓰레했다. K사장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은 바로 우리 벤처기업들이 안고있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다. 땀흘려 개발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영업을 하려해도 검증이 제대로 되지않았다는 이유로 박대받는 현실이 허다한데다 막상 수주를 해도 커미션이라는 돌출변수가 벤처기업인들을 좌절케하고 있다. 대부분이 20~30대의 패기만만한 젊은세대인 벤처기업인들로서는 현실의 어처구니없는 관행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품과 서비스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고 싶다』는 K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나 부패돼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자가 직접 이같은 관행에 제대로 적응치못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구축,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한 벤처기업사장은 『기술개발에 전력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지만 영업과정에서 빚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회관행에 질려 결단을 내렸다』며 『우리현실의 관행은 많은 특히 젊은 벤처기업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벤처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IMF 등으로 위축됐던 한국경제를 되살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나아가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한층 드높이고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립잡고 있는 이같은 현상들은 분명 벤처기업의 성장과 한국경제의 재도약에 커다란 복병이 되고 있다. 부도덕한 관행이 만연된 사회에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생성될리 만무하다. 품질과 철저한 서비스 등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으로 기업경쟁이 가능한 관행이 진정 필요한 때다./성장기업부 南文鉉차장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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