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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격시험 원서 인터넷 접수 확산에 수험서 판매상들 '울상'

수험생들 발길 줄어 매출 30%이상 감소<br>"인터넷세상 되더니 먹고살기 더 힘들어"

“인터넷 접수가 실시되면서 책이나 재료 판매가 30% 이상 줄었어요. 올해부터 모든 국가기술자격시험은 인터넷으로만 원서접수를 한다고 하니 더 걱정이네요.” 서울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인근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45ㆍ여)씨는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난 1월부터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와 관련된 모든 수험원서를 인터넷으로만 접수하기 시작하자 서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장(방문)접수를 할 때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력공단을 직접 방문하는 수험생들로 서점도 수험서나 요리사 복장 등의 판매로 호황(?)을 구가했지만 이제는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나마 수험생이 직접 나와야 하는 실기시험 때는 매출이 다소 늘어 다행이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시험 582개 가운데 건축기사ㆍ조리사 등 564개를 관리하는 곳. 1개 자격시험당 원서접수(필기시험) 인원이 20만~30만명에 달한다. 방문 원서접수 기간에 인근 서점들이 특수를 누린 건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2002년 5월 공단이 원서접수 방식을 인터넷 병행실시로 변경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인터넷과 현장접수가 함께 시행된 첫 기사 2회 시험(총 19만5,780건) 때만 해도 인터넷과 현장 비율은 11.6% 대 88.4%로 현장접수가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인터넷 접수가 급증하더니 마지막 병행접수가 실시된 지난해 말 기사 4회 시험(총 22만9,586건)에는 인터넷 87.4%, 현장 12.6%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공단 부근 또 다른 서점 주인 강모(60)씨는 “인터넷 접수가 확대된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인터넷 세상이 되니 먹고 살기도 힘들어졌다”고 푸념했다. 운전면허시험장 근처의 서점이나 책 노점상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2002년 하반기 원서를 인터넷과 현장에서 같이 받는 형태로 바뀌면서 시험장에 직접 나오는 수험생이 크게 감소,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 서부면허시험장 주변에서 수험책을 팔고 있는 박모(53)씨는 “원서를 시험장에서만 접수할 때는 수입이 짭짤했는데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 수험생들은 인터넷 원서접수 확산을 반긴다. 토목시공기능사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생 이모(23)씨는 “시험 원서접수 때마다 공단을 직접 방문해 같은 원서를 몇 번이나 계속 제출해 불편했으나 인터넷 접수가 실시되면서 시간은 물론 교통비 등 돈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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