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식쓰레기 처리 '광우병 한파'
입력2001-02-25 00:00:00
수정
2001.02.25 00:00:00
최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업체들이 극도의 판매부진에 광우병 한파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판매가 올들어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만드는 사료화기기의 경우 전혀 매기가 없다. 음식점들이 사료화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처리할 곳이 없어 구입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M사는 지난 99년 3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음식물쓰레기 사료화기기를 개발해 지난해 관공서, 음식점 등에 15대 이상 판매했지만 올해는 단 한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판매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C사장은 "문제는 여태껏 구입문의나 상담이 단 한건도 없고 시설 발주도 전혀 없는 등 앞으로도 판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며 "이러한 매기실종이 앞으로 한두달만 더가면 회사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쓰레기 처리기를 생산하고 있는 A사도 올해 판매를 못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어느정도 주문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무하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관계자는 "대형식당을 중심으로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납품은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혀 매출이 없다"고 지적하고 "회사측에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관리업체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사에서 음식물사료를 거부하는 등 처리된 사료를 처분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사료를 비료에 섞어 제공하는 편법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H사의 관계자는 "몇몇 관리업체에서 사료의 판매길이 막히자 이를 비료와 섞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하고 "이럴 경우 비료의 염분이 기준치의 몇백배 이상으로 올라기기 때문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영규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