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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2000붕괴] “여전히 고평가 더 떨어질것”

첨단기술주가 집중돼있는 미국 뉴욕 증권시장 나스닥 지수가 9일(현지 시간) 올들어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2000포인트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으면서 대세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7% 떨어지며 3일째 하락, 연중 최저치인 1,995.16을 기록해 2000년 초 기술주 거품 붕괴 이후 2년여만에 회복했던 2000고지를 다시 내주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2000년 3월 9일ㆍ5,047.39포인트)를 기록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기술주 고평가 우려 확산=사실 나스닥 지수 2000 붕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 들어 기술주 고평가 우려가 확산되며 전반적인 기술주 매도 추세가 이어진 데다 지난 주말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던 고용 지표가 되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팔자 분위기가 만연됐다는 분석이다. 기업 수익 조사업체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나스닥의 9일 현재 주가 수익배율(PER)은 28.5배로 거품 시기였던 지난 2000년의 105배도 대폭 낮아졌지만 기업 수익전망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막연한 수익 전망보다는 기업 수익가치 대비 주가를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가치투자 관점에서 추가 매수할 만한 종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실적 전망 호전 소식에도 추가 하락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추가 조정 가능성 커=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2000포인트 회복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더 추가 조정을 받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거품 붕괴 후 하락 패턴을 감안했을 때 이번 2000포인트 붕괴는 지난 2001년 초에 이는 두번 째 붕괴로 미세 조정이 아닌 대세 하락의 전조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투자전략가 프랑스와 트래헌은 일본 닛케이지수, 금값 지수의 역사적 거품 붕괴 패턴을 닮아가고 있다며 1,50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대세 하락 국면은 아니더라도 기술주 고평가 우려 지속, 뚜렷한 호재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힐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 이사는 “앞으로 6~10주동안 5~10%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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