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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승리 보증수표" 미래의 첨단 군함 'UXV' 무인항공기·차세대 병기로 무장UAV 24대 탑재, 해상·해저·공중·지상 작전수행기술개발 차질 없을시 2020년경 실전배치 양철승 파퓰러사이언스기자 csyang@sed.co.kr UAV는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속 스텔스 전투함과 항공모함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 미래의 전장은 UAV(UAV), 무인전투로봇(SWORDS), 무인잠수정(UUV) 등 무인화 장비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군사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영국 방위산업체인 BAE시스템스는 최근 이 같은 점에 착안, 미래 해전의 혁명을 불러올 새로운 개념의 함정 개발을 천명했다. 24대의 UAV와 최첨단 무기를 탑재하는 UAV 전용 항공모함 ‘UXV’가 그 주인공. UXV가 대양을 누비게 될 오는 2020년께는 해전의 양상이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전의 승패는 주로 공중전으로 좌우된다. 공중을 장악하지 못하면 전쟁에 이길 수 없다는 얘기다. 이 점에 있어서는 미래의 전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현대와 미래의 공중전에는 한 가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지금은 첨단 전자장비와 고성능 폭탄으로 무장한 초고속 전투기들이 공중전을 주도한다면 앞으로는 조종사가 없는 전투형 UAV들이 공중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군 UAV의 운영시간은 지난 2002년 2만7,201시간에서 지난해 25만8,502시간으로 증대됐다. UAV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가 5년 만에 무려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유명 보안정책분석가인 존 파이크는 “UAV를 활용해 수색ㆍ정찰ㆍ전투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아군의 인명피해 없이 효율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미래의 전쟁은 UAV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영국의 방위산업체인 BAE시스템스는 이 같은 UAV의 군사적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한 해상전력 증강을 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UAV용 해상 스텔스 발진기지 건조계획을 발표했다. ‘UXV 전투함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계획의 목표는 UAV 이착륙 갑판을 보유한 고속 스텔스 전투함의 개발이다. 쉽게 말해 UAV 전용 항공모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 항공모함은 그 존재만으로 해전의 양상을 뒤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군사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축구장의 세 배 이상 되는 육중한 선체를 보호하고 유지ㆍ관리하는 데는 엄청난 인적ㆍ물적자원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UXV는 이 같은 기존 항공모함의 단점을 개선한 차세대 항공모함이다. 월트 해븐스타인 BAE시스템스 사장은 “UAV의 최대 메리트는 유인항공기가 이륙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UXV는 넓은 공간이 필요 없어 고속 전투함과 항공모함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BAE시스템스는 자사의 45타입 데어링급 스텔스 구축함(배수량 8,000톤)을 모체로 삼아 UXV의 기본설계에 돌입한 상태다. 총 150m 길이의 이 구축함 후미에 일반 항공모함의 6분의1 정도인 50m 길이의 갑판 2개를 설치하고 전자식 캐터펄트와 경사로를 활용해 UAV를 발진시키겠다는 것. 프레더터, 글로벌호크, TR-918 이글아이 등 24대의 UAV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각 UAV는 레이더와 적외선감지기, 무선인식(RFID)시스템을 통해 관제된다. 추진체계는 45타입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디젤발전기가 만든 전기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지만 최고속도의 경우 45타입 구축함보다 4노트 빠른 31노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격조종되는 UAV 전용 항공모함이기 때문에 인력 배치 효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범한 군함도 100여명 이상의 승무원이 필요한 반면 UXV는 60여명이면 되며 갑판요원 역시 몇 명이면 충분하다. 다용도성은 UXV의 최대 군사적 가치로 꼽힌다. 임무에 따라 해상 전투함과 UAV 전용 항공모함은 물론 기뢰(수뢰) 제거용 소해함, 보급함 등으로 무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BAE시스템스는 UXV 개발과는 별도로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와 협력, ‘모듈형 미션 베이(MMB)’라는 공격장치 개발에 나서고 있다. MMB는 장착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공격용 모듈로서 UXV는 운영목적에 맞춰 매번 모듈의 종류를 바꿔 끼울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지상병력 지원작전 때는 UAV를 지상에 보관한 채 갑판에 상륙정, 공격용 헬리콥터, 장갑차 등을 싣고 출정하게 된다. 반면 소해작전 때는 고성능 레이더 모듈과 기뢰 탐지용 특수 UAV를 탑재하는 식이다. UAV와 함께 UUV, 슈퍼링스 대잠헬기, 어뢰 모듈 등을 채용하면 대잠수함전 수행도 거뜬하다. 물론 임무에 상관없이 UXV에는 자체적으로 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막강 화력이 구비된다. 전방 갑판에만 포탄 20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차세대 6인치(150㎜) 함포와 초경량 대공미사일, 대함미사일 발사장치가 부착될 계획이다. 또한 근접방어무기로서 마하3의 속도로 날아오는 로켓까지 요격할 수 있는 초정밀 페일랭스 미사일이 탑재되며 연안 상륙작전 지원을 위해 155㎜ 중구경포도 장착된다. 그렇다면 UXV의 실전 배치는 언제쯤 이뤄질까. BAE시스템스는 그 시기를 10여년 후로 보고 있다. 해븐스타인 사장은 “45타입 구축함의 영국 해군 인도시점이 2009년으로 잡혀 있다”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없다면 2020년께 전방위 공격 능력을 지닌 UXV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해군 '차세대 주력 군함' 살펴보니… 한국 해군, 동남해 제해권 장악 가능한가? 한국형 이지스함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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