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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팟 '씨티폰' 과 같은 운명?

KT, 와이브로 상용화 앞두고 투자 중단…사라질 위기<br>수천억 '함몰비용' 으로 날려




네스팟 '씨티폰' 과 같은 운명? KT, 와이브로 상용화 앞두고 투자 중단…사라질 위기수천억 '함몰비용' 으로 날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화와 함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이 단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와이브로 상용화를 앞두고 네스팟 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삼성동 코엑스 등 고정된 장소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네스팟의 가입자는 지난 2002년 11만3,000명에서 지난해 6월에는 50만1,0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그 후에는 신규 가입자가 거의 늘어나지 않아 지난 연말 현재 50만2,000명에 그쳤다. KT는 이미 서울 시내를 포함해 와이브로가 우선적으로 상용화되는 인구밀집 지역에 대해서는 네스팟 중계기(AP)의 확충을 사실상 중단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도 보류한 상태다. 단, 이미 계약을 맺은 가맹점이나 대학 등 일부 서비스 지역에 국한된 전략적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와이브로가 네스팟과는 달리 '이동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스팟의 단계적 퇴장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네스팟은 와이브로와 비교할 때 '열등재(劣等財)'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네스팟의 운명을 휴대폰 등장과 함께 사라진 '씨티폰(발신전용전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물론 급속한 기술발전과정에서 과거의 기술은 금새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KT가 이미 네스팟 활성화를 위해 4만여개의 중계기 건설 및 1만3,000여개의 무선인터넷존 구축에 수 천억원의 투자비를 지출했다는데 있다. 결국 KT는 네스팟 투자비용을 충분히 회수하지도 못한 채 차세대 서비스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상당액의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네스팟과 와이브로간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네스팟 가입자를 와이브로 사용자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나가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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