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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설땅 좁아진다
입력2001-04-16 00:00:00
수정
2001.04.16 00:00:00
취업자 줄고 생산성 하락 "성장잠재력 악화"제조업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취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금융지원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신기술을 빨리 접목시키고 제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지 못할 경우 성장잠재력 약화로 인해 당장의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가경제의 미래가 크게 위협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중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만4,000명(마이너스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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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은 17만4,000명(전년동월대비 3.4%) 증가했고, 전기ㆍ운수ㆍ창고ㆍ금융업은 5만명(2.4%) 늘었다. 서비스업의 상대적 호황을 반영,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취업자수 역시 4만7,000명(0.8%) 늘었다.
국내 제조업의 이 같은 침체는 은행들의 제조업 지원 비중감소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말 52.4%에서 99년말 46.6%, 지난해말 44.4%로 줄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은 97년말 23.4%에서 99년말 31.2%, 지난해 말 36.2%로 급격히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처럼 제조업 대출비중이 줄어든 것과 관련, "98년 경기위축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채비율 감축압력이 작용해 축소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업의 대출비중도 급격히 떨어졌다.
제조업의 어려움은 노동생산성 감소에 의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 10%가 넘게 증가하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해 4ㆍ4분기에는 6.5%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산출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서비스업은 명목 국민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7%에서 42.7%로 2.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제조업은 98년 30.9%에서 2000년 31.5%로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10.1%에서 8.2%로 1.9%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재정경제부 한성택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제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속도가 놀랄만큼 빠르다"며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제조업을 유지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IT)화를 내걸고 있으나 산업현장에서는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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