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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천국을 만들자] 선진국도 친족경영 많아
입력2001-08-06 00:00:00
수정
2001.08.06 00:00:00
퀄컴·도요타등 경영권세습유럽 최대의 기업집단인 스웨덴 왈렌버그 그룹은 지난 1856년 설립이래 가족경영의 전통을 5대째 이어오고 있다. 전략적 의사결정은 친족들이 중심이 된 5인의 소위원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장단 회의를 통해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부는 물론 국민들까지 이 회사의 친족경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 특히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차등주식제도를 허용, 왈렌버그등 자국의 오너 일가가 소유한 주식에 일반주식보다 10배나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유력 일간지인 '아프톤브라데'는 "왈렌버그가(家)의 경영 참가는 기업발전의 큰 장점으로 앞으로도 스웨덴 경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핀란드 알스트롬사도 150년동안 친족경영을 해온 재벌 그룹이다. 5대손인 크리스터 알스트롬 회장은 "능력만 있다면 가족이라고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만약 우리도 수익이 나쁘다면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너경영 기업들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을 보면 더욱 놀랍다. 미국 FFI(Family Firm Institute)에 따르면 가족경영 기업들은 미국 고용창출의 78%, 근로자 고용 60%, 국내총생산(GDP) 5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중이 이보다 훨씬 높다. 또 포춘지 선정 500대기업 중에서 친족기업은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임스 콜린스ㆍ제리 포라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란 책에서 18개의 비전있는 기업조직을 꼽은뒤 이 가운데 존슨&존슨, 메리어트, 필립 모리스, 월마트, 월트 디즈니, 모토롤라등 8개기업들이 창업주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세습도 비일비재하다. 퀄컴사의 경우 창업주인 어윈 제이콥스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무선 인터넷 사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을 맡고있다. '미디어 제국의 황제'인 루퍼트 머독 회장도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방침이다. 미국의 맥주회사인 버드와이저, 일본의 도요차 자동차, 캐나다의 법률ㆍ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톰슨사 등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오너일가들이 경영에 참여하려면 경영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경영권 세습은 철저하게 기업경쟁력 향상과 시장원리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못하면 퇴출을 면치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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