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래배마공장은 자기부상 컨베이어시스템, 무인도장라인 등 최첨단 설비로 무장돼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의 컨베이어시스템은 기존의 레일이 아닌 자기부상 방식"이라며 "생산 설비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공정의 과거 세대를 마감하고 차세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설비의 집합체라는 얘기다. 앨라배마 공장은 특히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바디라인'공정을 채택했다. 승용차 생산 라인에서 SUV도 동시에 내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신규 차종을 투입하더라도 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도장라인에는 48대의 로보트를 설치하는 등 100% 무인자동화로 생산성을 확 끌어올렸다. 또 내ㆍ외부의 도장두께를 균일하게 만들어 방청효과를 향상시키는 대신 불량률은 제로(0)에 가까운 최첨단 회전식 전착방식(RO-Dip3)을 자랑하고 있다. 의장라인의 핵심 모듈은 엔진과 변속기 등 12개로 늘어나 모듈화율을 기존 EF쏘나타의 22%에서 36%로 높였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앨라배마주에있는 혼다 공장의 경우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70대인데 2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1개 라인당 UPH가 35대인 반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1개 라인이지만 UPH가 73대에 달해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
현대車, 품질 앞세운 세계공략 '시동'
입력2005-05-20 20:02:20
수정
2005.05.20 20:02:20
MK "첫생산 쏘나타 월드베스트카 도약"<BR>현지화체제 구축 "내년 점유율 3%대로"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이 본격 가동되던 20일(현지시간) 미국 남부의 작은 도시인 몽고메리에는 ‘기대와 감격’이 흘려넘쳤다.
38년이란 오랜 기간을 온축시켜온 한국차의 저력에 대한 믿음, 현대차의 팬이 된 현지 주민들의 후원 등등을 배경삼아 세계 자동차시장의 본무대에서 글로벌 명차들과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는 긴장감도 곳곳에서 배어나왔다.
이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VIP들로 시내는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었고 현지인들의 표정도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월드 베스트카로 승부한다=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그동안 가격경쟁력 중심이던 한국차가 앞으로는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자동차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상징이다.
현대차가 ‘메이드인 USA’를 달고 첫 생산되는 차종을 배기량 3,300cc의 쏘나타로 선택한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 탓이기도 하지마 소형차를 생산하는 자동차메이커 이미지로는 거대 미국시장을 넘을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를 월드베스트카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5년이내 현대차만의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일궈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아무대가 아니라 세계 무대를 상대로 도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현지생산으로 미국안방 노린다=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을 갖게 됐지만 해외 생산비율은 아직 총 생산대수의 14.5%에 불과하다.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들의 평균 해외 생산비중(50%)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30만대 규모인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능력은 현대차 중국ㆍ인도 공장등과 마찬가지로 2010년 이전에 두배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앨라배마공장은 현지인들의 구매욕을 한층 자극시켜 해외 판매에도 긍적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가장 신뢰한다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서가 강해 미국인들의 손으로 현지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 준공과 함께 미국 현지에 자동차 설계부터 부품 개발ㆍ마케팅은 물론 광고와 판매ㆍ애프터서비스까지 전 부문의 현지화 체제를 구축, 미국 소비자들의 ‘바이 아메리카’ 감정과 정서에 호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2.7%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앨라배마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내년에는 3%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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