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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급' 황사…병원행 환자 급증

감기ㆍ폐렴 등 환자 15∼50% 증가<br>"외출 뒤 반드시 손발 등 씻어야"

지난 주말 전국을 강타한 황사의 여파로 10일 오전부터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15∼50%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전국을 뒤덮은 황사가 근년에 볼 수 없었던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동반한 `슈퍼급'으로 이동경로마저 기상청이 사전에 제대로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칙적으로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에 시민피해가 예상보다 컸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7일 "주말에 약한 황사가 발생하지만 특보까지 발효될 가능성은 없다"고 오보를 하는 바람에 기상청 예보를 믿고 주말인 8일 야외로 나들이를 나간 시민들이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 거세세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소아과 관계자는 "원래 월요일에 환자가 몰리는 편이지만오늘은 평소 월요일보다 40∼50% 정도 환자가 늘었다"며 "황사 때문인지 감기나 폐렴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구의동 해맑은소아과 한 간호사는 "요즘 환절기인 데다 황사 영향이 커기관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많다"며 "오늘도 지난주에 비해 15%정도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강서구 화곡동 황세영 여성전문병원에도 이날 오전 평소의 30%가 넘는 환자가병원을 찾았고 이중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20명이 넘었다. 회사원 조모(27.여)씨는 "토요일에 명동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20분 넘게 밖에서 있었더니 콧속 점막이 따갑고 목이 아팠다"며 "급히 주변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사서 썼지만 어제부터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들(1)과 함께 병원을 찾은 구희진(28.여)씨는 "지난주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5시간 정도 외출했다가 둘 다 감기에 걸렸다"며 "원래 감기에 잘 안 걸리는데 황사가 그렇게 심한 줄 알았으면 외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황사가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경고하며 황사피해 예방법을 소개한다. 서병성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 등이 점막을자극해 눈과 코, 목, 피부 등에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켜 감기와 천식, 폐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황사가 심하면 가능한 밖에 나가지 말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게 되면 집에 돌아와 반드시 얼굴과 손, 발 등 노출된 부위를 씻어야 한다"며 "가정에서도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로 습도와 먼지를 줄이고 환기시간도 1시간 이내로 해 먼지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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