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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규모 장외 집회

한나라 대규모 장외 집회인천 규탄대회 강행...민주도 "강경 대응" 한나라당의 4일 장외집회로 여야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꼬일대로 꼬인 현정국이 여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책임이 있다며 이날 인천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감행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정치공세」로 맞대응, 여야 감정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부평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규탄대회」를 가졌다. 총선전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장외집회였다. 장외집회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주 「총선비용 실사개입」과 「한빛은행 대출부정사건」 규명을 위한 당사앞 규탄대회와 서울역에서 청와대에 이르는 침묵시위는 전초전인 셈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추석을 앞두고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7일 수원으로 예정된 수도권 장외집회의 장소를 서울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 각 지구당에 현정권 규탄 현수막을 게시토록 지침도 내려놨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초강경 태도는 최근 李총재가 『만약 여당이 한나라당이 수긍할 만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시 입법부의 훼손이 있을 정도의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여당의 야당에 대한 태도도 문제삼고 있다. 이들은 파트너인 야당의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여당에게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李총재는 여당의 「총선비용 실사개입」의혹에 대해 국기를 뒤흔든 사건이라며 관련자 전원의 문책과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 여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에 대한 정부측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납꽃게 사건 등으로 민생외면 실상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빛은행 부정대출사건」도 총선비용 실사개입 논란에 이은 제2의 쟁점으로 띄워놓고 있다. 金대통령의 사과를 받아야 겠다는 목표를 위해 한나라당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야당의 조속한 국회복귀 촉구와 아울러 야당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실시 등은 절대 수용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 등 산적한 민생현안을 앞에두고 장외집회를 열어 사회불안을 야기시키고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한나라당은) 사진찍기용 장외집회나 열려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를 즉각 중단하고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강경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파행정국을 법과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겠다」는 金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남북문제」희석과 李총재의 대권전략 차원에서 정국을 고의적으로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대야(對野) 강경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민생현안 외면으로 경제를 다시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세워 압박작전을 펼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18: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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