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을 반드시 인수해 물류ㆍ운송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까지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공개 천명했다. 박 회장은 25일 베트남 호찌민시 쉐라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대한통운을 인수,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한통운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고 법원도 3자 배정 방식을 결정한 것 같다”며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물류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지만 박 회장이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잇따른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개기업은 지분을 30~35%만 확보하면 경영권을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며 “재무적 투자가를 유치하면 자금 문제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인수한 뒤 경영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자산관리공사(캠코)와의 대우건설 인수협상에 대해 “가격 문제는 마무리됐고 최종 자구조정만 남아 이번주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우건설 최종 인수금액에 대해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놓고 가격을 조정 중”이라고 밝혀 입찰가액(6조6,000억원)보다 다소 줄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그룹 경영과 관련, 박 회장은 “앞으로 60년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용 창출을 위한 유일한 수단은 이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창업 회장이 정해준 룰은 공동경영과 합의경영”이라고 전제한 뒤 “룰을 깨는 사람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영권 분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이날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및 금호타이어 공장 기공을 계기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은 인구가 8,300만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잠재력이 커 천연고무 공장, 골프장, 주택사업, 관광상품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으며 그룹 내부적으로 할 일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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