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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百 '캐주얼전쟁' 격화

롯데,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 내년 본격판매<br>신세계, 지난 8월 도입한 '갭' 매장확대로 맞불


롯데백화점이 스페인 SPA브랜드 ‘자라(Zara)’를 들여오기로 최종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신세계백화점과 치열한 ‘캐주얼 의류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신세계는 지난 8월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을 도입,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라 도입과 함께 지난 2005년에 들여온 ‘유니클로’의 가두점(로드숍)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간 캐주얼 의류 판매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 자라ㆍ유니클로로 '양동작전' 롯데는 2년이 넘는 지리한 협상 끝에 최근 자라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지난 75년 스페인에서 론칭된 자라는 최근 패션 트렌드인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각 점별로 점장의 주문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하면서 2주마다 신상품을 생산,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가두점도 오픈,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첫 가두점은 명동이나 강남역 부근이 유력해 보인다. 롯데측 관계자는 “론칭 시기와 입점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격대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자라와 함께 지난 2005년 9월 도입한 일본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롯데마트와 영플라자에만 입점해온 유니클로는 지난해 12월 코엑스몰에 첫 가두점을 낸데 이어 지난 12일 압구정동과 강남역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 신세계, 갭 매장 확대로 '맞불' 신세계백화점이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지난 8월 도입한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순탄하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3개 매장에서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연말까지 당초 목표했던 60억원의 매출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안으로 광주신세계백화점에 갭 매장을 추가로 여는 등 앞으로 3년 내 매장 수를 12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3~5개의 매장은 아동복까지 판매하는 전문점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신정원 연구원은 “갭의 경우 미국 현지에 비해 1.2~1.5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도 그 정도 가격은 수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라도 중가대 가격정책을 구사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브랜드간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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