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용평가 확대로 효율적 사회를
입력2004-01-28 00:00:00
수정
2004.01.28 00:00:00
우리는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상당부분 신용에 기초해 살고 있다. 신용이란 지금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약속이나 기대가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뢰를 의미한다. 전철을 타면 얼마의 시간 후에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든지, 미래에 돌려 받을 것으로 믿고 지금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든지 하는 것들은 모두 거래 상대방의 신용을 전제로 해 이루어지는 행위들이다.
만약 이런 기대가 종종 어긋나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들은 의사결정시 마다 상대방의 진정한 신용파악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비효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비효율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사회구성원이 가급적 모두 각자의 신용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고, 동시에 사회구성원의 신용이 비교적 투명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간 거래도 마찬가지이다. 기업간 거래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기업들이 각자 자신의 신용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들 이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ㆍ평가해 널리 제공하여 주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기업들의 신용상태를 조사ㆍ평가하는 전문기관을 잘 활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은 수출입거래를 개시하거나 거래규모를 확대할 때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신용조사를 반드시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행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미수대금으로 연결되고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다.
기업은 제조활동이나 판매활동에 못지않게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국내외 거래상대방 기업에 대한 신용조사ㆍ평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개별기업의 이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편일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낮추고 효율적인 사회로 발전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찬기 신용보증기금 해외신용조사팀장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