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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나오면 그날 바로 팔려요"

[현장클릭] ● 성동구 성수지구<br>구역별 조합 추진위장 선출후 재개발 급물살<br>30㎡이하 지분 3.3㎡당 최고 9,000만원線<br>"구청서 주민 동의 절차 맡아 사업지연" 우려도

노후 다세대·연립이 밀집한 성수구역. 서울시의‘공공관리자제도’ 시범지구로 지정돼 조합설립추진위원장 선출까지 마치면서 지분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활한 사업추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오전에 급매물이 풀리면 그날 오후에 바로 매수자가 나설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서울 성수2가 P공인의 한 관계자)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지구(성수지구)에서는 지난 몇 개월 사이 새로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소의 간판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전략정비지구로 지정되며 외지에서 중개업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5월 사무실을 열었다는 성수2가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많은데 적당한 가격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매수 대기자 목록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펴 보였다. 서울시와 구청이 재개발사업을 관리하는 '공공관리자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성수지구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월19일 각 구역별 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이 주민들의 선거로 선출되며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설립ㆍ사업시행인가ㆍ관리처분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 여정이 비로소 닻을 올린 셈이다. 사업추진이 본격화하면서 대지지분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0㎡ 이하 초소형 다세대 지분의 경우 3.3㎡당 최고 9,000만원선에서도 매물이 나오고 있고 40㎡ 이상 지분도 3.3㎡당 5,000만~6,000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3㎡당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대지지분이 비교적 큰 다가구주택(단독주택)은 3.3㎡당 3,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지구 내에 위치한 아파트(현대ㆍ한신ㆍ청구ㆍ임광아파트 등)들도 85㎡형(공급면적)을 기준으로 5억~5억5,000만원선까지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수2가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재개발은 사업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는 게 보통이지만 이 지역은 공공관리자제도가 도입돼 사업 추진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와 성동구 역시 오는 2010년 상반기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2015년에는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공관리자 제도 도입으로 오히려 사업이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처음으로 시범 적용된 제도인 만큼 각종 시행착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추진위원장이 선출되기는 했지만 정식 추진위를 설립하기 위해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조합원 50% 이상 찬성) 이 작업을 맡은 구청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수2가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을 하면 관행적으로 동의서 1장당 10만~20만원을 주민에게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동의서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당장 이게 안되면 사업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관리자제도를 도입하면 사업비가 19%가량 줄어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이 1억원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서울시의 주장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지역 재개발사업 진행에 예산 10억원을 배정해 현재까지 5억원이 집행됐다. 현지 S공인 관계자는 "성수지구 내 조합원만 4,400명이 넘어 1인당 예산 보조비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며 "결국 사업진행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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