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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황은 600만 불법이민자 덕"

미국이 수백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 덕분에 초장기 호황의 성장신화를 일궈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이들 이민자들이 기본급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으로 귀찮은 일을 도맡아주어 노동력 부족난을 해소하고 미국 경제의 최대 복병인 인플레현상까지 미리 차단해주고 있다는 것. 불법 이민자들에겐 「보이지 않는 인플레 전사(戰士)」라는 칭호까지 따라다닐 정도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미 경제기적의 숨겨진 천사」라는 제목으로 사상 최장의 경기호황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현재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은 대략 600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뉴욕 등 미국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주로 중남미 출신으로 구성된 불법 이민자들은 담배농장 등 농업부문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최근 불법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을 경우 과일 및 채소값이 최소한 6%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인플레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도 누구보다 앞서 불법 이민자들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의회 발언을 통해 건실한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이민정책을 완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의장은 『농장지대는 물론 하이테크 산업현장까지 노동력 공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인플레를 억제하자면 해외로부터 수입물량을 늘리거나 이민자를 더욱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반발해왔던 노조도 이같은 상황 변화를 의식, 최근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미국내 최대 노동조직인 AFL-CIO(전미 노동총연맹 산업별 회의)는 라틴계 노동자들을 신규 노조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로스 앤젤레스의 경우 멕시코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은 건설인력의 18%를, 전체 노동인력의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체를 놓고볼때 농업부문의 근로자 400만명중 불법 이민자들은 60만명에 이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40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선 이들 불법 이민자들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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