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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CEO가 뛴다] <2> 정찬호 신지모루 대표

"나만의 아이템 가지면 일이 즐거워"<br>아이팟 통합카팩 '아이덱'으로 출시 5개월만에 2억 매출<br>"R&D 단계부터 세계시장 겨냥… 두자릿수 성장률 올릴것"


SetSectionName(); [청년 CEO가 뛴다] 정찬호 신지모루 대표 "나만의 아이템 가지면 일이 즐거워"아이팟 통합카팩 '아이덱'으로 출시 5개월만에 2억 매출"R&D 단계부터 세계시장 겨냥… 두자릿수 성장률 올릴것" 이유미기자 yiu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 4일,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신지모루의 66㎡ 남짓한 사무실은 납품을 앞둔 제품 박스들과 한창 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속품들로 발 딛을 틈도 없을 정도였다. 그 동안 조립ㆍ가공 라인은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외주를 맡겨 왔지만,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두 달 전부터는 사무실에서 직접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찬호(37ㆍ사진) 신지모루 대표는 "이번 주 내에 미국에 납품할 제품 수량을 맞추기 위해 신년연휴도 모두 반납했다"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신지모루는 같은 해 7월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차량용 통합카팩인 '아이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다. '아이덱'은 카팩의 기능과 거치대, 충전 등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아이팟을 차량내 시가잭에 연결해 사용하던 기존의 차량용 카팩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두 차례 참가했던 해외 전시회에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미국과 독일 등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신지모루는 불과 5개월 만에 국내외에서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을 다변화하는 올해는 매출 1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차 안에서 아이팟을 좀더 효율적으로 들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사업이 여기까지 흘러오게 됐다"면서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정 대표는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군입대를 선택한 그는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3년이나 늦게 대학교에 입학하고 서른 살이 넘어 대기업 상품기획팀에 '간신히 취업'을 했다. 스스로 표현하기를 "늦깎이 인생"이라고 한다. 안정된 직장인의 삶은 입사 5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다만 정 대표에게 창업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닌 아주 오래된 소망'이었다. 그는 "하사로 군입대를 해서 조직을 관리하고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큰 희열을 느끼면서 막연하게 사업에 대한 생각을 품게 된 것 같다"며 "겁이 나기도 했지만 서른 다섯 이전에는 반드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오랜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주변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모은 사업 아이템만 해도 60~70개에 달했다. 오늘날 정 대표를 가장 촉망 받는 청년 벤처 창업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아이덱' 역시 당시 그가 고안했던 무수한 사업 아이템 중 하나였다. "2006년께 업무 관계자를 통해 전세계에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정 대표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덱은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철저히 세계 시장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예상대로 현재 전세계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연말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무작정 시작했던 창업인 만큼 당연히 고비도 있었다. 제품 개발기간 동안 두 차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에 수출했던 물량에서 대거 불량이 발생해 거래선이 끊길 뻔했던 적도 있다. 정 대표는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어서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며 "고비도 풀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상황 자체를 즐기자고 생각하니 없던 용기도 생겨나더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정 대표는 일에만 모든 열정과 시간을 바치는 '워크홀릭'과 자신은 다르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 말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오후 5시반 칼퇴근'이 기본이고, 여가 시간에는 블로그 관리나 배낭여행 등 개인 시간을 즐기곤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블로그에 창업 이후의 사업일기를 꾸준히 연재해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는 그는 분명 '일'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줄 아는 '신세대 사업가'이다. 그는 "대개의 경우 창업을 위해 거창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 창업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주변에 대한 소소한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용기만 있다면 창업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경제의 희망, 청년 CEO가 뛴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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