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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의사행세하며 교도소 들락날락

전과10범..강남주부 주고객·유명탤런트도 수술받아

8일 구속된 황모(64)씨는 의료법, 보건범죄 단속특별조치법 등 무면허 의료행위로 인한 전과가 10범에 달하는 상습 `가짜 의사'. 군 의무병 복무 경력이 전부이면서도 군대제대후 40여년간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의사 행세를 계속하는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2003년 3월 출소한 뒤 아예 제대로 `의사 행세'를 해보기로 마음 먹은 황씨는브로커를 통해 국내 모 사립 의대 졸업증과 영국 D대학 성형외과 박사학위증 등을 위조한 뒤 이를 이용해 몽골 국립의과대로 유학을 갔다. 황씨는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이 대학 교수에게 5천달러를 건네는 등의 방법으로 불과 4개월 만에 논문까지 쓰고 박사학위를 따는 한편 몽골에서도 30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2억원 가량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씨는 이렇게 만든 박사학위에다 서울 모 병원 진료과장 신분증까지 위조해 완벽하게 의사로 `둔갑'한 뒤 25년 전 자신이 성형수술을 해준 적이 있는 임모(75.여.무직)씨와 공모, 배모(55.여)씨 등 서울 강남 일대 가정주부와 미혼여성 등 7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해줬다. 이렇게 수술 받은 사람 중에는 유명 여성 탤런트 등 연예인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 진술은 물론 수첩 등에서도 연예인 이름이 등장하며 황씨가 수술할 때 동행한 사람들 말에 따르면 연예인들도 일부 있었다"며 "성형 소문을 꺼리는 연예인들이 유명세가 있는 황씨를 집으로 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주로 손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수술을 했지만 성동구 옥수동 임씨의 아파트에 수술 도구를 비치해 두고 여기서 수술을 하기도 했다. 비록 `가짜 의사'였지만 오랜 `관록' 덕에 수술 결과는 그럴 듯했고 이 때문에 일반 성형외과보다 수술비가 비싼데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몽골에서 유명한 성형외과 교수인데 가끔 한국에 들러 수술을 해주고 있고 미국에도 병원을 개업할 예정'이라거나 `내 손은 원하는 대로 성형해줄 수 있는 신의손'이라며 허풍을 떨기도 했다. 인맥이 넓어 보이거나 돈이 없는 손님들에겐 무료 시술을 해주면서 대신 다른손님을 알선해달라는 수법으로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럴 듯한 수술 `성과'에 손님들은 모였지만 부작용이 없을 리 없었다. 일부 손님들은 수술 부위가 터지고 흉터가 남았고 심한 경우 안과 질환이 생기거나 콧물이계속 흐르는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경찰은 황씨가 이런 식으로 부를 축적, 최근엔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역시 브로커를 통해 미국 뉴욕주 의사면허증과 D대학 박사학위증을 위조하고 미국의 한 병원을 인수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 브로커를 쫓는 한편 황씨에게 의약품을 불법 제공한 일당도 추적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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