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영수회담 용의"

구체적 시기는 언급안해… 러등 방문위해 출국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위해 필요하다면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현안과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러시아, 핀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회담 시기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신건 국정원장 및 신승남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 "지금 이렇게 문제가 불거져 국민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만큼 책임문제가 거론되는 분들은 책임있는 행동을 통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탄핵소추는 헌법상 인정된 마지막 책임추궁 절차이기에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당은 경제와 민생, 안보, 교육을 살리는 일이라면 결코 정치적 이해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정부 여당과 밤을 새워서라도 협력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당면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정치 혁신을 위해 정치권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 김 대통령의 진실을 믿고 싶다"며 "본질은 국정쇄신이며 총재직 사퇴는 국정쇄신으로 가기 위한 시작이 돼야할 의미가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헝클어진 국정을 쇄신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수호하고, 대북정책의 3대 원칙을 지키는 일은 우리 당이 정치적 손실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국정쇄신과 관련, "인적쇄신으로 국정의 틀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해 바로잡는 한편 정치적 이해에 편중됨이 없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중립내각을 구성해 내년 양대선거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치르는게 요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