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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금융위기] 日침체 가시화…동아시아 경제 흔들

'경제성장침체, 식물총리정국, 주가폭락...'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엔화가치와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지난 1월에는 수출마저 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감소,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 미만의 지지도에다 각종 스캔들에 휩싸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스스로 사퇴를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다한 상태다. 재무성장관이 스스로 "재정이 붕괴직전"이라고 실토할 정도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도 0.15%로 거의 제로에 가까워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도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 경제의 위기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엔화 하락으로 각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이 지역 최대 투자국인 일본이 자본을 철수할 경우 97~98년과 같은 외환위기 재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침체 직전의 일본경제 지난해 3ㆍ4분기 -0.6%를 기록했던 경제 성장률이 올들어 다시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NLI 리서치는 12일 1, 2월 일본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일본의 1월 산업 생산량이 7% 이상 급락하고 민간 소비도 0.5% 감소하는 등 일본 경제를 이끌 동력이 이미 지난해 반짝 회복 이후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재정성도 이날 올해의 성장률 목표인 1.7%를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고 실토한 상태다. 시라푸지 쓰토무 HSBC은행 외환전략가는 "일본 경제가 사실상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정부가 기댈 수단은 오로지 엔화 가치절하밖에 없다"며 "외환 딜러들이 달러 매입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갉아먹는 정치 경제상황이 이처럼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집권 자민당은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모리 총리는 당내외의 사퇴 압력을 계속 거부, 내각의 정책수행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는데다 차기 총리는 한달 뒤에나 결정된다. 당분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파행정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증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9일 닛케이 지수가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증시는 12일에도 4% 가까이 폭락했다. 진나이 가즈노리 다이와 SB 캐피털마켓의 투자담당 매니저는 "문제는 모리 총리 1인의 사임여부가 아니라 실패한 경제내각의 총사퇴"라며 "완전히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능성 높아지는 일본발 금융위기 동아시아 전역이 일본 경제의 움직임에 출렁거리고 있다. 각국 환율이 출렁거리는데 이어 대일(對日) 수출도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12일 일본의 위기가 한국ㆍ타이ㆍ인도네시아를 넘어 브라질ㆍ러시아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경제가 붕괴상태에 처할 경우 전세계가 홍역을 앓을 것이라며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달러 환율전망 외환딜러들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원화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원 약세의 속도와 폭에 있어서는 엔과 차이를 둘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로 올라가자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 한때 1,280원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딜러들은 엔ㆍ달러가 120.6엔대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국책은행 개입, 원화환율 급등에 부담을 느낀 매도세 등으로 1,280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엔화약세에 따라 원화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약화의 폭과 속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며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안의식기자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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