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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달 디지털TV시대 개막
입력1998-10-28 19:14:00
수정
2002.10.22 07:59:29
【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에서 오는 11월 1일부터 디지털 TV 시대가 개막된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1월부터 ABC·NBC·CBS 등의 41개 방송국이 디지털 TV용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HD(고화질) TV로 대표되는 디지털 TV 수상기가 아직 지나치게 비싼데다 보급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TV를 대체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TV로 불리우는 차세대 TV는 숫자 기호, 즉 디지탈로 영상을 수신하므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면이 선명하다. 또 채널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PC 기능도 하기 때문에 데이타도 받아볼 수 있다.
FCC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디지털 TV 구입을 촉진하기 위해 방송사로 하여금 서둘러 디지털 프로그램 송출을 종용했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가격과 기술 미숙.
디지털 TV 초기 제품이 소형 자동차 가격에 해당하는 대당 7,000~1만5,000 달러의 비싼 가격에 시판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 필립스·소니 전자 등 TV 메이커들이 몇년후면 대당 가격이 1,000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만큼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이 급락할 것이 눈에 보이는데지금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기 제품이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다. 현재 시판중인 디지털 TV는 기존 TV보다 약간 많은 주사선을 쏘고 있으며, 방송파의 모든 화소(畵素)를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가전회사들은 FCC가 7년후인 2006년부터 미국의 전 방송국이 아날로그 방식을 중지하고 디지털 방식만을 송출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TV의 폭발적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쌍방향 디지털 TV는 PC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PC 시장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 LG 전자가 매입한 제니스 전자는 디지털 TV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는 바람에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이번 기회에 살아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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