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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ABS발행 급감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실적이 전년의 절반에 그쳤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ABS는 총39조9,000억원으로 2002년의 39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발행한 ABS는 10조9,000억원으로 2002년의 20조7,000억원에 비해 9조8,000억원(47.3%)이나 감소했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2002년까지만 해도 전액 정상 카드채권을 유동화했으나 지난해는 부실채권이 늘면서 정상 카드채권 유동화는 8조3,000억원으로 2002년의 40.1%에 그쳤다. 대신 부실 카드채권 유동화가 1조원 가량 이뤄졌으며 할부금융업을 겸영한 LG카드에서 오토론 등 기타 채권의 유동화가 1조5,000억원 정도 이뤄졌다. 오토론과 리스채권을 기초로 한 할부금융사의 ABS발행 규모는 8조원으로 2002년의 7조3,000억원에 비해 9.6%가 증가했다. 이는 오토론이 카드채권에 비해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할부금융사가 회사채 발행과 대출채권 매각이 어려워지자 ABS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 유통회사채와 인수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기초로 한 ABS발행도 6조9,000억원으로 전년의 1조9,000억원보다 5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SK글로벌사태 및 카드사 유동성위기로 회사채시장이 경색되면서 회사채 직접발행이 어려워진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부실채권을 기초로 한 ABS발행은 6조5,000억원으로 2002년의 2조원보다 4조5,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전체 ABS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16.2%로 늘어났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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