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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정애, '나비부인' 고국무대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유럽 오페라무대에서 200여회 프리마 돈나로 출연, 「나비부인」의 주인공인 초초역 50여회 공연, 미국 케네디센터와 카네기홀에서 수차례 독창회, 지난 28년동안 미국·일본·프랑스·독일·이스라엘·체코·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무대에서 공연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둘째 날(2일)과 마지막 날(5일) 초초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정애의 무대 이력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고 화려하다.『외로움에 지쳐서 돌아왔어요.』 1972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지 벌써 28년. 동양인으로서는 전인미답의 연주경력을 쌓은 그이지만 고국에 대한 수구초심은 어쩔수 없었나보다. 현재 뉴욕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신영옥에 앞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오르면서 후배들의 든든한 선구 역할을 자임했던 그이지만 말이다. 『메트 무대의 열광적인 갈채와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 뒤에도 언제나 남는건 허전함이었어요. 조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겠죠.』 「나비부인」의 주역을 50회 이상이나 소화해냈던 그도 무대에 오르면 늘 겪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초초의 아리아를 부르면 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억누를 길이 없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단검으로 가슴을 찌르며 자살할 때는 울음을 참지 못해 하염없이 흐느끼곤 합니다. 오페라가 거기서 끝나길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정말 큰일이지 뭐예요.』 소프라노 이정애는 그렇게 감성이 풍부하고 눈물도 많은 사람이다. 국제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나비부인」 무대는 이씨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84년 이 오페라단 창단기념 무대가 바로 「나비부인」이었다. 그 때의 프리마 돈나였던 그가 무려 16년만에 돌아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이다. 84년 공연때 리릭(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며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그에겐 언제나 새롭기만하다. 『5월말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가질 계획이예요.』 이씨는 이제 고국무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생각을 갖고있다. 『그 다음은 오페라 무대에도 자주 서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뮤지컬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성악계 풍토가 너그럽지 못한게 아쉬움이라고 덧붙인다. 『성악가는 대중들이 원한다면 그에 맞게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수 있어야 할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여러 장의 음반을 냈던 이정애는 국내에서도 음반을 낼 계획이다. 『오페라 아리아부터 팝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음반에 담고 싶어요. 특히 한국가곡에 관심이 큽니다. 한국가곡은 아름답고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지난달 30일 「나비부인」 리허설을 마치고 출연자 대기실에서 만난 소프라노 이정애는 기자에게 간식이라며 순대를 내놓고 함께 나눌 정도로 매우 소탈한 성격을 가진 성악가였다. 그의 귀국이 국내 음악애호인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공연문의 (02)588-0768~9(국제오페라단).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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