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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어린이 관객몰이 나서

액션물에서 유머·재치·3D·만화까지 다양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비즈니스'가 불황속에서도 활황을 맞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전용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패스트 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제 어린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손님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오래다. 하지만 영화에선 방학시즌이 아니면 어린이를 상대로 한 '전체 관람가'등급을 찾아 보기 어렵다. 그러나 올여름엔 가족영화의 홍수가 범람할 듯 하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을 맞는 극장가는 벌써부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과 실사가족영화 간판을 내걸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올여름 '전체 관람가'등급의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는 '슈렉'(드림웍스), '아틀랜티스- 잃어버린 제국'(디즈니), '고양이와 개'(워너 브라더스), '이웃집 토토루'(지브리사), '포켓몬스터 2'(반다이사), '스파이 키드', '쥬라기 공원 3'등이 있다. 그 첫테이프를 끊는 것은 7월7일 전국 100개이상스크린을 점령할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의 '슈렉'. 제프리 카젠버그 등 3명이 프로두싱한 '슈렉'은 칸영화제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애니메이션이며 현재 미국서 개봉 33일만에 2억달러 흥행수입을 올리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1주일간격으로 '스파이키드', '아틀란티스'(이상 14일), '포켓몬스터 2'가 21일, '이웃집 토토루''쥬라기공원 3'이 28일 각각 개봉된다. 이중 드림웍스가 만화영화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디즈니사에 도전장을 냈다는 점에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슈렉'과 대규모 시사회와 프로모션을 펼치는 '스파이키드'를 만나본다. 옛날 옛적에. 동화책이 한장씩 넘어간다. 잘생긴 왕자와 예쁜 공주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동화책의 마지막 장을 거대한 초록손이 부~욱 찢어 밑을 닦는다. 그리고 쏴~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가 난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환상을 불러일으켜왔던 기존의 만화영화와 달리 시작되는 이 영화는 초반부터 조짐이 심상치않다. 늪지대에서 흙탕물로 샤워를 즐기고, 귀지로 촛불을 만들고, 눈알 요리를 먹는다. 흉측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늪에 홀로 사는 슈렉의 집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빗자루 타고 나는 마녀, 피리부는 아저씨, 피터팬, 피노키오 등등. 동화속 주인공들이 몰려들자 조용히 살아보겠다고 피오나 공주를 구해오라는 파콰드 영주의 제안을 수락, 산세가 험한 용의 성으로 일면식도 없는 당나귀 덩키와 함께 출발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영주의 성으로 향하는 슈렉, 피오나 공주, 덩키의 여정을 그린다. 보통 동화라면 드라마틱한 어드벤처가 펼쳐지겠지만, 이 영화는 온갖 실사영화를 차용하며 동화의 관습과는 일찌감치 결연해 관객의 허를 찌른다. 따라서 이 영화는 줄거리를 따라 이야기를 즐긴다기 보다 속에 숨은 패러디를 만나면서 영화보기의 통쾌함을 맛볼 수 있다. 공중으로 떠오른 공주가 자기에게 추근대는 로빈 후드의 부하를 2단 옆차기로 날려버린다.(매트릭스) 공주를 구한 슈렉이 용의 불길을 피해 좁은 성곽복도를 슬로모션으로 긴박하게 뛰어나온다.(인디아나 존스) 파콰드의 성 안 사각의 링에 들어가 부하들을 차례로 무찌른다.(글래디에이터) 마법의 거울은 파콰드 영주에게 TV 퀴즈 프로그램의 선물소개 코너를 패러디해 "일곱명의 남자와 함께 살아서 쉽지 않은 여자"로 백설공주를 소개하고, 구출된 공주는 견디기 힘든 고음의 노랫소리로 새를 괴롭혀 죽이고 그 알로 끼니를 해결하는 엽기행각을 서슴지 않는다. 악당에게 붙잡힌 부모를 구하기 위해 스파이업계에 뛰어든 두 남매 카르멘(알레스 베가)과 주니(대릴 사바라)의 활약상을 재치있게 그린 '스파이키드'는 '데스파라도''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족용 액션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로드무비와 호러영화 등 온갖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기발한 상상력을 과시했던 로드리게즈 감독이 이번엔 유혈 낭자한 액션신 없이도 관객들을 흥분과 스릴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썽꾸러기 아이들로 나오는 남매는 부모가 실종된 후, 그들이 과거 스파이였다는 비밀을 알게되고, 또 부모 못지 않은 괴력을 발휘한다. 어리버리하고 맹한 구석도 있지만 부모를 구출하고자 하는 찰나에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전사가 된다. 어린 아이들이 홀로 악당을 무찌른다는 점에선 '나 홀로 집에'의 못말리는 유머가 연상되며, '매트릭스'나 '007 시리즈'의 액션과 스릴러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푸글리'라는 괴상망칙한 괴물들에선 '그린치'풍의 동화적 상상력까지 동원된다. 여기에 첨단무기와 로봇등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적을 기절시키는 풍선껌, 컴퓨터가 장착된 선글라스, 수륙양용 원형자동차, 뻥튀기 햄버거, 등에 메면 로케트처럼 발사돼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제트팩, IQ500의 수퍼 쿠피 잠수함. 등 최신식 무기가 끊임없이 등장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또 부모가 납치된 전략사무국은 일종의 방대한 성을 방불케 하는데, 이른바 '3차원 성'인 이곳은 로드리게즈 감독이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담한 장식과 물결치는 곡선 그리고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고 전언. '데스페라도''포룸'에서 로드리게즈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전직 비밀첩보요원이었던 아빠 그렉으로, 칼라 구기노가 엄마 잉그릿으로 나온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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