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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년만에 최저치

연내 900원선 붕괴설도 나와


원ㆍ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1원 떨어진 927원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인 지난 5월8일의 927원90전을 밑돌며 97년 10월23일의 921원 이후 9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자 환율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말 미 10월 건설지출과 11월 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전망 확산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연내 900원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일본의 경기회복에 따른 엔캐리(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차입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 거래 청산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엔ㆍ달러 환율이 110엔대 아래로 떨어지면 원ㆍ달러 환율도 일시적으로 8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최근의 원화 강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더 많다. 엔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됐지만 원화는 달러화 약세 요인을 수개월에 걸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줄어들기 시작한 점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는 현수준도 과도하게 절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로 910~940원으로 제시, 내년에도 환율이 9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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