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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웅크린 것은 최선

제3보(16~22)


창하오가 노타임으로 16에 막는 것을 보고 최철한은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무래도 창하오가 평소에 깊은 연구를 했던 형태인 것만 같았다. 백16에 대한 최철한의 제일감은 가에 막는 수였고 검토실의 모든 고수들도 생각이 같았다. 가에 막으려던 최철한은 돌을 쥐었던 손을 거두었다. ‘냉정해야 한다. 여기가 이 바둑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10분을 생각하고 최철한은 실전보의 흑17을 선택했다. 검토실에 있던 김수장9단이 말했다. “철한이가 무척 조심을 하고 있군.” 그러자 옆에 있던 조훈현9단이 말을 받았다. “독사가 웅크릴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이 바둑을 둘 무렵에 이미 최철한은 ‘독사’라는 별명으로 통했고 창하오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후일 여러 고수들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실전보 흑17이 최선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참고도의 흑1이면 백은 2로 막는 바둑이 되는데 흑은 3에서 5로 웅크리고 살아야 한다. 백22까지가 예상되는데 이 코스는 백이 유망하다는 것. 나중에 가서 웅크리기보다는 처음부터 웅크리고 뭔가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독사 최철한의 승부감각이었다. 창하오도 백18에 10분의 시간을 썼다. 여기부터는 그에게도 낯선 길이었던 모양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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