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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파…세계경제 불안감 확산

나스닥이 지수 1,000대로 추락할 것인가.야후와 인텔의 실적 악화 등 악재로 인한 강풍으로 지난 9일 나스닥 지수 2,100선이 무너지면서 지수 1,000대 진입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다. 지난주 초만해도 투자자들은 나스닥이 바닥을 쳤다며 대량 매수를 시작했고 골드만 삭스의 대표 애널리스트인 조셉 애비 코언 등 내로라하는 증시 분석가들은 매수 타임이라며 나스닥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불과 하루 이틀 사이 지수 2,000도 지지선이 되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월가에 팽배한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아직도 나스닥이 바닥권에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나스닥 바닥은 어딘가 1년전인 지난해 3월만 해도 미 증시에는 낙관적인 전망뿐이었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5,000선을 넘자 분석가들은 매수를 외쳤고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나스닥이 급락하는 중에도 급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장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한마디로 참담하다. 나스닥의 시가 총액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6조7,000억 달러에서 현재 3조1,600달러로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35%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야후의 경우 시가총액이 937억 달러에서 97억 달러, 아마존은 228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빠졌다. 이제 지수 2,000대 붕괴를 눈앞에 둔 나스닥의 현 상황을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이라고 단정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많은 투자자들은 1,800선 정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스트 유니온 증권의 기술적 분석 애널리스트인 그레고리 나이는 이와 관련 "2,000선이 깨지면 두 개의 지지대가 하나는 1,800~1,900선 사이의 영역이고 또 하나는 1,500~1,700선 영역으로 이는 1997년말에서 98년초까지의 지수 변동 범위였다"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 어소시에이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포렐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제외하고는 증시를 다시 상승세로 이끌 촉매제를 거의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도 있지만 기업 실적은 형편없다고 말하고 "나스닥 2,000은 강력한 지지선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고 있으며 과연 어느정도 수준이 돼야 안정감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해 '이상과열'이라는 저서에서 미 증시의 거품을 경고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미국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증시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지표가 2,000포인트 붕괴 여부를 가름할 최대 관건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얼라이언스세미컨덕터, 15일의 오라클, 16일의 반즈 앤드 노블 등이다. ◇지수 2,000대 붕괴의 파장 나스닥 지수 2,000포인트 붕괴시 그 파장은 과거 어느때보다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스닥 2,000 선이 무너질 경우 자산가치의 급속한 하락을 우려한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할 것이고 개인들도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월가의 자신감이 상실돼 다우지수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1만 포인트 붕괴가능성이 높다. 미 증시를 그나마 받혀주던 다우마저도 심리적 저지선인 1만 포인트가 무너질 경우 미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은 비록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신ㆍ 구 경제와 상관없이 세계 모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나스닥과의 동조 현상이 강한 아시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는 디플레 우려가 나스닥 폭락과 겹쳐면서 닛케이지수 1만2,000엔 선이 위협 받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홍콩, 한국 증시도 이에 버금가는 영향권에 있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의 세계적인 동반 하락이 현실화 될 경우 세계 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침체 국면에 돌입, 자칫 전 세계적 공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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