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예금 쌓이는데 굴릴 곳은 없고…" 은행권 뭉칫돈 딜레마

우량대출고객 찾아 동분서주<br>다른 여신상품시장까지 눈독<br>발묶인 자금 재건축에 쏠리면 부동산 가격불안 재연 가능성

SetSectionName(); "예금 쌓이는데 굴릴 곳은 없고…" 은행권 뭉칫돈 딜레마 우량대출고객 찾아 동분서주다른 여신상품시장까지 눈독발묶인 자금 재건축에 쏠리면 부동산 가격불안 재연 가능성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올 들어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힘입어 시중자금의 은행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최고 5%선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정기예금 특판에 나서는 등 수신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렇게 빨아들인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예금은 몰리는데, 대출은 감소=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새해 경영화두를 '내실경영'으로 잡고 대출 규모 확대보다는 옥석 구분을 통한 우량대출 증가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부실 가능성이 낮은 기업ㆍ개인 고객의 자금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은 "요즘 임원회의에 들어 갈 때마다 우량 대출 고객 발굴이 미진하다는 꾸지람을 듣는 바람에 진땀을 빼고 있다"며 "예금은 몰리고 있는 데 돈을 빌려줄 곳은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의 한 간부도 "경기는 지난해보다 많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불투명해서인지 개인 고객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자금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올 1월27일까지 정기예금 잔액이 3조6,0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원화대출 잔액은 1조3,000억원 줄었다. 다른 대형 은행도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 증가폭이 2조원에 육박했지만 원화 대출 잔액은 5,000억원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시중은행은 이 기간 원화대출 잔액이 5,000억원선가량 늘었지만 정기예금 잔액이 2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그 폭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값싼 자금 급격히 빠져 이중고=이 같은 추세에 더해 은행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새해 들어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주고 조달할 수 있는 값싼 자금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경쟁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을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은행권의 대표적 저원가성 수신상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콜론형특정금전신탁(MMT)의 '썰물 현상'이 사례로 꼽힌다.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MMDA잔액을 보면 A은행의 경우 2,000억원가량 감소했고, C은행도 5,000억원이 줄었으며 D은행은 무려 3조3,00억원가량 줄었다. B은행만이 이 기간에 MMDA잔액 증가세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최고 연 5%에 달하는 정기예금 수신은 늘고 이에 비해 금리가 크게 낮은 저금리 단기통장 잔액은 빠져나가고 있어 자금조달 평균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을 해줄 곳이 마땅치 않은 주요 은행들은 지주계열의 그룹사나 다른 업종의 여신상품시장까지 넘보려는 기세다. 특히 카드사를 지주사 계열사로 두고 있는 은행들은 저금리 수신자금을 카드사로 돌려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로 돌리는 것을 검토하는 등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유치한 수신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예대율 규제강화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은행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출구전략이 가시화돼 은행이 대출금리 인상의 명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은행의 자금담당 관계자는 "그나마 특판예금의 만기를 1년으로 맞춰놓았기 때문에 3개월마다 은행들이 대출 변동금리를 올리면 어느 정도 적정 마진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뭉칫돈이 빠져나갈 때가 더 문제=문제는 이렇게 은행에 가득 쌓인 대기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고금리 특판 랠리에 나섰던 예대마진 등의 한계로 은행들이 추가적인 수신금리 인상 동력을 잃게 되면 부동산 시장 등으로 튀어나갈 수 있다. 마침 계절적으로 부동산성수기인 봄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정부도 일부 재건축 규제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 하나대투증권 상무는 "현재 은행에 예치된 자금은 잠시 대기하는 주차(parking)된 성격의 자금이 많아 어디로 튀어나갈 지 알 수 없다"며 "최근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의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고개를 들고 있고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