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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원대마저 무너지자 "쏠림 지나쳐"

■ 외환당국 구두 개입


친시장적인 외환당국이 올 들어 처음으로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레벨을 방어하기 위한 노골적인 개입은 자제하겠지만 공기업의 환헤지 의무 강화 등 달러 수요를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조치도 나왔다. 최근 외환시장은 투기장세보다는 실제 수급에 움직이는 장세라는 평가다. 이는 한번 방향성을 잡고 쏠리면 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 호재도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전일 주가 하락과 프랑스 컨테이너 업체의 모라토리엄 소식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수출업체의 대규모 달러 물량과 역외의 팔자 공세로 속절없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9월 한달간 낙폭이 70원80전에 달했다. 수출업체는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1,200원 붕괴로 심리가 취약해졌고, 특히 기대했던 당국의 액션이 1,190원, 1,185원, 1,180원에도 보이지 않자 더 빠지기 전에 던지자는 생각으로 일제히 매물을 쏟아내는 형국이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로 달러캐리트레이드가 이머징마켓으로 옮겨왔고 그중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한 호주와 우리나라가 주타깃이 되며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달러 홍수 속에 시장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렸고 급기야 이날 오전 1,170원대마저 붕괴되자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던 2기 경제팀이 서둘러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구두개입이 맞다. 며칠 동안 쏠림이 과도했다"며 "어제 오늘 환율이 트렌드랑 어긋났고 시장이 매도방향으로만 가서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쏠릴 때는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모종의 조치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2기 경제팀 색깔상 드러내놓고 강력한 매수 개입은 어려워 보인다"며 "대신 공기업이나 외국환은행의 환 관리를 강화해 달러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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