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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틀째 '사자'

27일 655억 규모…이달들어 매도 강도 약화 두드러져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변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516억원를 사들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다. 외국인이 올 들어 이틀 연속 ‘사자’를 연출한 건 지난 1일과 4일 총 3,433억원 순매수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달 들어 주식 매도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게 주목할 만하다. 지난 1월 무려 8조5,44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선 26일까지 2조1,258억원 순매도로 규모가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선물시장에서 역시 1월 1만2,395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2월 들어선 26일까지 오히려 914계약 순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의 매매 포지션이 최근 들어 완연히 변화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모노라인 구제책과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 국면에 들어서면서 무차별적인 안전자금 확보 움직임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와 함께 글로벌 관련 지표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1월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미국 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금리인하가 현실화된다면 매수 모멘텀은 확실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추세로 확실히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런 접근이 대세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여전히 일부 내수 업종에 국한돼 있고 최근의 ‘사자’ 역시 포스코ㆍSK에너지 등 개별 상승 모멘텀이 강한 일부 종목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려면 미국 증시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아직 지표를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우세해 보인다”며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다는 확신이 시장에 확산된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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