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긍정적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5일부터 14일까지 서울거주 만 25~39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15.8%를, ‘가급적 해야 한다’는 응답이 44.8%를 차지한 반면 ‘안해도 된다’와 ‘결혼하지 않아야 된다’는 의견은 각각 37.6%와 1.8%에 달했다. 출산에 대한 설문에서는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의견과 ‘가급적 낳아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7.0%와 35.8%를 차지했지만 ‘낳을 필요가 없다’거나 ‘낳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각각 16.6%와 0.6%로 집계됐다. 이상적인 자녀 수로는 2명이 57.2%로 과반수를 넘겼으며 3명은 25.8%, 4명은 10.2%에 달해 응답자들은 평균 2.4명의 자녀를 원했다. 또 응답자들은 출산장려를 위한 선결과제로 양육비 지원(29.9%)과 자녀 사교육비 부담 감소(22.1%), 출산ㆍ육아에 대한 여성 책임의 분담(12.1%), 공공보육시설 확충(10.7%), 안정적인 사회생활 보장(10.5%) 등을 꼽았다. 기혼여성(360명)의 85% 가량은 ‘출산 및 양육문제로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실제로 퇴사한 경우도 64.6%에 달했다. 이와 함께 미취학 자녀를 둔 기혼여성(325명) 중 49.9%는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있으며 41.5%는 직접 돌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자녀를 위해 쓰는 한달 보육비는 1인당 ▦10만원 이하 32.6% ▦11만∼20만원 21.8% ▦21만∼30만원 17.8% ▦31만∼40만원 11.7% 등으로 평균 24만원 가량이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 등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