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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기업트렌드] 4. 사내외 벤처연계
입력2000-01-04 00:00:00
수정
2000.01.04 00:00:00
이훈 기자
국내 최초의 전략적 벤처캐피털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게이트가 출범하자 세계 최고 수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벤처기업들이 몰려들었다. 불과 3개월 만에 골든게이트는 12개 벤처기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이들 벤처투자기업의 자산가치는 900억~1,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이처럼 예상외의 성과를 올리자 골든게이트팀은 올해 투자액수를 300억원 이상으로 늘려잡았다.
골든게이트가 이처럼 단시일 내에 한국의 「소프트 뱅크」를 꿈꿀 만한 벤처캐피털로 자리잡은 것은 대기업의 자금과 마케팅력을 벤처기업의 기술력에 접목시킨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에 투자한 삼성물산은 투자수익 이외에도 종합상사의 신규 수출 품목 개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벤처기업은 자금수혈과 동시에 해외 인지도 향상과 종합상사의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라는 원군을 얻게 됐다.
문영우(文永佑) 골든게이트 팀장은 『골든게이트는 CEO(최고경영자) 직속 기구로 운영되면서 경직된 조직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기업의 벤처 경영은 단순한 벤처기업에의 투자만이 아니라 기업 혁신과 기업 문화의 대변혁을 주도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것은 투자 수익 보다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지식기반 사업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스피드 경영이 이뤄져야하는데 기존 조직으로는 이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은 벤처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 문화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가 인터넷 사업과 함께 이미 성장 한계에 도달한 기존 산업에서 탈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대기업의 벤처 투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들이 일제히 인터넷과 함께 벤처 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결국은 생존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벤처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을 창출하지 못하면 2~3년 내에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전 산업계에 확산되면서 벤처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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