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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황제테니스 논란 어쩌나"
입력2006-03-22 11:31:09
수정
2006.03.22 11:31:09
지방선거 악재 위기감..대권구도 미묘한 시각차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이 복잡미묘한 기류에휩싸였다.
여당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번 파문이 5.31 지방선거에서 중대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당내에미묘한 `시각차'가 표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시장의 20일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 논란이 가라앉기는 커녕새로운 의혹들이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이 시장 문제가 최연희(崔鉛熙) 의원의 성추행 파문과 함께 지방선거에서양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명박 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흥행효과를 최대한 살려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당의 대선전략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고조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은 자칫 불똥이 이 시장 개인 차원에서 당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 듯 당 차원의 전면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여당의 공세를 방어하고 확산을막기 위한 측면방어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당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이번 일을 언급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공직자는 법적 차원을 떠나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의21일 주요당직자 회의 발언이 거의 유일할 정도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과 공조해 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방안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말도 안되는 정치공세"라며 역공을 취했다.
한 당직자는 "여당이 `이해찬(李海瓚) 악재'에서 벗어나 유리한 선거국면을 이끌기 위해 무리하게 정치쟁점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 시장이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 이번 파문이 당내대선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기류는 미묘한 분화양상을 띠고 있다.
당내에서 `친 이명박' 인사로 분류되는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출연, "공인으로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말이 얼마나 하기 어려운 말인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옳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다른 이 시장측 의원도 "자체 확인결과 로비는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일각에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에 악재가 터져나온것이 부담을 일찍 털고 간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자위론'도 나온다.
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이번 사태가 조기에 봉합되기를 바라는데는 같은 마음이다. 이 시장 문제가 지방선거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떠오른다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박 대표가 입을 타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번 파문이 `박근혜-이명박' 양자대결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는 당내 대선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는 기류도 감지되고있다.
한 중진 의원은 "사태 추이에 따라 지방선거 후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당내 지형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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