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영순 눈이야기] 의학상식의 허실
입력2004-02-25 00:00:00
수정
2004.02.25 00:00:00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의 의학상식이 전문가들을 뺨칠 정도로 출중한 의학상식을 갖추고 있어 의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깔려있는 많은 의학 상식은 일반인들의 의료에 대한 수준을 상당히 `업`시켜 놓은 건 틀림없는 없다. 그러나 비전문가들에 의해 많은 엉터리 의학상식도 범람하고 있다.
엉터리 의학상식의 범람은 여러 분야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안과와 같이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어있는 분야에서는 그 폐해가 더 심각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과연 소중한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설사 좀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잘못 알고 있는 건 없을까? 그럼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의학상식에 대해 나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건 재미있는 일일 것 같다.
우선 `근시 안경을 끼는 사람은 대부분 어릴 때 텔레비전을 가까이 오래 보았기 때문`이라는 말은 과연 맞을까? 틀릴까? 독자들이 알고 있는 의학상식을 총동원해서 맞춰보길 바란다.
근시는 후천적인 요인보다는 주로 선천적인 요인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80%정도는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일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책 읽기나 텔레비전을 가깝게 봤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근시가 생기는 선천적 요인이란 수정체(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된다.)의 초점거리에 비해 안구가 너무 길어서 망막보다 앞에서 상을 맺는 눈을 말한다.
우리 눈은 TV를 많이 본다고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이다. 그러므로 화면이 안 보인다고 앞에 다가서는 아이를 무조건 나무랄 필요는 없다. 아마 아이가 눈이 나쁘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를 나무라기보다는 안과에 가서 정확히 시력검사를 받게 하는 게 현명한 일일 것이다.?
단지 어린아이의 경우 계속 가까운 것을 보게 되면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안과에서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가성 근시일 때 근시용 안경을 쓰게 되면 계속 근시가 되므로 주의해야 된다. 또 직업상 한쪽 눈으로 시계를 고치거나 비디오 카메라를 찍거나 현미경을 본다든지 보통 사람보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후천성 근시가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습관을 좋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안경을 계속 쓰면 근시가 자꾸 나빠져 점점 두꺼운 안경을 쓰게 된다. 그러므로 안경은 될 수 있으면 안 끼는 게 좋다` 이 말은 맞는 말일까? 근시는 몸이 성장하면서 같이 진행되다가 성인이 되어(25세 전후) 성장이 멈춰지면 자동적으로 정지한다.
안경을 쓴 사람 대부분은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안경을 쓴 다음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중ㆍ고등학교 때는 몸이 빠르게 자라면서 안구도 따라서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는 것이지 안경을 써서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의학상식이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이 많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