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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AIG CDO 투자로 대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AIG의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가 '대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CDO는 회사채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기업의 채무를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가 2008년 말 296억 달러(액면가 621억 달러)에 사들였던 AIG의 부실 CDO가 최근 450억 달러대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장부상 이익을 봤다고 20일 보도했다. 150억 달러(약 17조원)가 넘는 차익을 보게 된 것이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요즘 금융시장이 살아나면서 금융위기 이후 인기가 바닥이었던 CDO도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FRB가 구제 차원에서 사들인 AIG의 CDO는 지난해 3월 207억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FRB는 지난해 AIG의 CDO를 사들이면서 적잖이 비판을 받았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방치한 FRB가 AIG에는 1,820억 달러(약 206조원)나 투입하고도 부실 CDO까지 매입해줘 '특혜 아니냐'는 등의 문제제기가 무성했던 것. 하지만 CDO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FRB의 체면이 깎이는 사태는 면하게 됐다. 한편 FRB가 얻은 장부상 이익을 당장 실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DO를 갑자기 시장에 내다팔 경우 CDO 가격이 도로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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