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T마크가빛난다] 한국지하수테크

지금 마시는 물이 지하수라면 꼭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녀가 학교에서 지하수를 마신다면 한번쯤 한국지하수테크㈜의 지차용(池次用)사장을 만나볼 필요가 있다. 『2년전 한국자원연구소의 조사에서 서울시의 지하수중 80%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장하는 학생들이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더 치명적이죠.』 지하수는 보통 30㎙ 깊이의 암반수(암반 밑에 있는 물)를 끌어올려 사용한다. 땅 위와 암반수를 이어 물을 운반하는 것이 지하수 파이프. 이 파이프를 시멘트로 단단히 싸줘야 주변의 오염된 물이 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시멘트로 싸기는 커녕 지하수관에 일부러 구멍을 뚫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반수만으로는 수량이 부족해 오염된 지하수(지표수)로 메꾸기 위해서죠.』 池사장은 내시경 검사하듯 파이프 안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보여준다. 녹이 뚝뚝 떨어지거나, 파이프 안쪽에 뚫려 있는 숱한 구멍들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파이프조차 없는 광경에 이르면 모두 어안이 벙벙해진다. 『전국 20여곳의 지하수를 조사했는데 제대로 된 곳이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보다 못해 지하수관을 봉인하는, 새로운 방수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池사장은 먼저 고무풍선을 지하수관 옆으로 땅속 깊이 넣는다. 풍선이 암반에 닿으면 공기를 불어넣어 땅벽과 지하수관 사이에서 틈이 없도록 꽉 메운다. 여기에 시멘트를 부으면 말그대로 물샐틈이 없게 된다. 암반수 안으로도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못한다. 池사장은 『한 학교에 이 제품을 설치하자 마시지 못하던 지하수를 석달만에 다시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수오염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이 회사 직원들은 요즘 앉아 있을 틈이 없다. 충북도청은 이 회사의 기술을 앞장서 홍보할 정도다. 그래도 池사장은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지하수가 깨끗해진다고 강조한다. 『2년전 건설교통부를 찾아가자 한 공무원이 이러더군요. 「지하수가 오염됐습니까?」라고요.』 (02)201-3446 【김상연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