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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 '소버린 충격' 미미할 듯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버린 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에 따른 LG전자[066570]와 ㈜LG[003550]의 주가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초 소버린이 이 두 종목에 대한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꾼 시점부터 SK㈜의 선례에 비춰 이미 지분 매각이 예상됐던데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2.4분기 실적 실망으로 앞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은만큼 추가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는분석이다. 오히려 매각 가시화로 잠재 매물 부담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와 ㈜LG는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소버린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과 함께 각각 1.86%, 4.39% 급락한 뒤 이틀째 약세지만, 전반적 급락장임을 감안할 때 낙폭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 "LG전자, 물량부담 해소 긍정적이나 실적 모멘텀 여전히 약해" =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소버린의 지분 전량 매각으로 LG전자의 잠재적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며 '매수'의견과 적정가 7만7천원을 유지했다. 권 연구원은 "보유목적 변경 이후 소버린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의외의 사건은 아니고, 잠재적 물량 부담이 줄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투자 초점이 다시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소버린의 LG전자 지분 매각은 '단순투자 이후 손절매'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알려진 재료인 만큼 주가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LG전자의 주가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안팎에 불과할 만큼 저평가 상태인 점도 제한적 하락 전망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한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소버린 충격'에서 벗어난다해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버린 지분 매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반면 향후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어 '매수'의견과 목표가 7만8천원을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3.4분기 영업이익이 1천880억원 수준으로 2.4분기 1천430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강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그 원인에 대해 "휴대전화의 판매는 그런대로 호조를 띠고 있으나 심한 가격 경쟁으로 마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의 권 연구원 역시 3.4분기 LG전자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 1천376만대(2.4분기대비 13.8% 증가)를 웃돌아 1천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반면,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당초 예상치 4%보다낮은 3%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김 연구원도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매력이 크지 않다"면서 기존 '중립'의견을 고수했다. ◆ "㈜LG, 자회사 실적 개선에 기대" =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버린의 지분 매각이 ㈜LG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부각됐던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이라는 호재가 소버린 철수로 약해진 반면, LG전자와 마찬가지로 투자목적 변경 후 고조됐던 매물 부담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브랜드 로열티 수입을 순자산가치(NAV)에 포함시키지 않고 산정한㈜LG의 목표가는 2만5천600원으로 현 주가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중립'의견을 유지하지만, 하반기 LG전자나 LG화학 등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할 경우 목표가와 의견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또 증권업계는 구조조정과 2.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통신자회사인 데이콤과LG텔레콤의 주가가 급등, ㈜LG의 NAV가 늘고 있다는 점과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될경우 데이콤의 최대주주로서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도 ㈜LG의 주가를 떠받칠 긍정적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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