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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새길 찾을때다] 건설업계는 지금 디자인 혁명 중

높이 낮춘 욕조…욕실·세탁실사이 빨래함…'기능성 디자인' 경쟁 치열

삼성물산 한국적 디자인 욕실

현대산업개발 더블 하이트 하우스

건설업계의 기술경쟁은 초고층 빌딩 건립, 공기(工期)단축 등 눈에 보이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디자인 경쟁도 어느 분야 못지않게 치열해지고 있다. 주택의 경우 분양가나 품질이 점차 동일해지는데다 각 건설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내놓은 지 10년 정도 지나면서 기존의 브랜드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디자인 개발의 선두업체로 꼽히는 삼성건설은 한국적인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서양의 욕실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불편했던 점을 보완하고 한국 사람의 행태 및 습관을 반영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욕실. 한국 사람들이 집에 오면 발을 먼저 씻는 점에 착안해 욕조의 높이를 낮춰 애완동물을 씻기거나 탈착식 의자를 이용해 반신욕도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외부조명 등으로 '레드닷디자인어워드(Reddot Design Award)'를 받은 삼성물산은 욕실제품 중 욕조와 멀티샤워기로 올해 'IF product design award 2009'에 선정되기도 했다. 레드닷디자인어워드'와 IF는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평가 받는 상이다. 조주희 삼성물산 디자인실 차장은 "디자인은 시스템을 좀 더 체계화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나 문화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삶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개개인의 감성적 가치, 디자인 가치가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지난 봄 스위치와 온도조절기ㆍ콘센트 등 전기제품으로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배성수 대림산업 지원설계팀 과장은 "아파트 브랜드를 처음 선보일 때는 자기 색을 나타내기 위해 외형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차별화 요소가) 점점 내부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에는 아파트 선택기준이 디자인보다 품질이었는데 지금은 품질뿐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전기제품군은 각종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깔끔함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개발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에 그치지 않고 주거공간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분양 예정인 '소원 아이파크 시티'에 '더블하이트 하우스(Double height House)'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더블하이트 하우스는 같은 가구 안에서도 천장 높이를 달리해 조성하는 3차원적 평면이다. 주방과 방 등의 천장 높이는 일반 아파트와 같은 수준이지만 거실과 식당까지의 천장 높이는 펜트하우스 등 최상층 가구에서만 볼 수 있었던 2개 층 높이 5m 이상으로 지어진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화건설도 신(新)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에만도 아파트 평면, 지붕 구조 등으로 11건의 저작권을 등록 완료했다. 한국 전통주택의 공간구조를 차용해 아파트에 마당 개념을 도입했고 아파트 욕실과 세탁실 사이에 빨래함을 설치해 욕실에서 나오지 않고 세탁물을 직접 세탁실로 보낼 수 있게 설계했다. 또 거실을 아파트 현관에 있는 수납공간까지 연결해 신발을 신지 않고 수납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주차구획선에 보조선을 설치해 주차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엠코는 아파트 옥상에 대형 수목을 심거나 지하공간을 미니정원으로 꾸며 주거환경을 차별화하고 있으며 롯데건설도 IBM글로벌비즈니스 서비스 건설산업팀과 함께 주택 트렌드를 분석한 뒤 이에 맞는 주택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이 같은 디자인 강화 움직임에 대해 김개천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미가 곧 기능이며 아름답지 못한 것은 기능적이지도 못한 것"이라며 "그동안 미는 우리 삶과 별개로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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