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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시장도 금융위기에 휘청

크리스티 경매 낙찰률 반토막… 유명작가 작품 낙찰가도 저조

앤디워홀 ‘해골’

전세계를 덮친 금융위기에 국제 미술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의 ‘전후 및 현대미술 이브닝세일’ 경매가 출품작 47점 중 22점이 팔려 낙찰률 46.8%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곳에서 열린 이브닝 경매 낙찰률 82%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 낙찰 총액도 2,000억원에서 715억원(약 3,200만 파운드)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틀 앞서 17일 열린 런던 소더비 현대미술품 경매도 맥을 못추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매는 낙찰률 70.3%, 낙찰총액 약 498억원(2,200만 파운드)에 그쳤다. 지난 7월의 경매 낙찰률 94%에 비해 24%포인트 급감했다. 개별 작품가를 살펴보면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미국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 영국 화가 루시안 프로이드, 아르헨티나 출신의 루치오 폰타나 등 시장 지표격인 인기작가의 작품이 모두 낮은 추정가 수준에서 팔렸다.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은 약 205억원에 팔렸으나 이는 추정가를 밑도는 낙찰가. 루시안 프로이드가 그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초상화는 최대 700만 파운드에 팔릴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541만 파운드(123억원) 낙찰가에 그쳤다. 앤디 홀의 ‘해골 시리즈’도 최고예상가 700만 파운드보다 훨씬 낮은 430만 파운드(98억원)에 팔렸다. 지난 5년간 현대미술품 경매시장의 강세로 앤디워홀과 다카시 무라카미, 리처드 프린스 등의 작품은 경매가가 4배 이상 치솟았다. 루시안 프로이드와 루치오 폰타나는 최근 경매에서 연이은 가격 경신을 기록한 인기 작가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현지언론은 저조한 낙찰가에 대해 “미술품 가격이 최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전성기를 이뤘던 미술시장에도 이제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미술시장은 여타 실물경제와는 다르게 불황에도 타격을 덜 받는 ‘안전 투자처’로 꼽혀왔지만 블룸버그 통신 등은 “최근 자금 경색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고가 미술품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아트딜러인 앨버토 무그라비는 “미술품에 대한 가격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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