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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벤처행정

-金聖順 서울송파구청장 구청사가 비좁아 증축공사를 거의 마무리하던 중 IMF를 맞았다. 구청에서는 당초 계획을 바꾸어 증축건물의 일부만 사용키로 하고 1,000여평 공간에는 벤처기업을 입주시켰다. 어려운 기업을 위해 3년간 저렴한 임대료를 받아 다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완전히 무료로 하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재산관련 규정들로 인해 유료로 할 수밖에 없었다. 전화국과 한전도 광케이블·LAN·무정전설비 등을 설치해주는 등 큰 도움이 됐다. 30개 입주업체들은 매우 개성이 강하고 앞으로 유망한 업종들이다. 주로 정보통신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벤처기업들인데 인공위성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있고 멀티미디어 향기전달 복사시스템 개발, 잠수함의 필수부품 반도체 개발업체 등 다양하다. 이중 몇몇 업체는 외국의 유수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해외수주를 따냈고 인력의 해외송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하나같이 의욕적이다. 구에서는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앞으로 창업 컨설팅·공동 브랜드 개발·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우수제품 홍보판촉 지원·벤처산업단지 조성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제약이 많다.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이 이양돼야 하고 지역단위의 소규모 벤처기업 집적시설에도 세제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이들 기업이 입주한 후 구청에서도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구 행정전산화·실업대책 등 현안에 관한 자문과 협력은 매우 유용하다. 이들 젊은 기업인이 펼치는 아이디어와 자유분방한 모습, 수평적 사고방식은 공무원들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행정도 이제 벤처정신을 배워야 한다. 벤처행정을 해야 한다. 틀에 박힌 전례의 답습과 기계적인 업무처리, 법규정에 얽매인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고 역동적인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조금만 범위를 벗어나면 감사기관들이 두눈을 부릅뜬다. 그래서 세상은 변해도 공무원 조직은 좀처럼 변할 줄 모른다. 그래도 이제는 변해야 산다. 벤처기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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