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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힘이다] (5) 철강

생산량 늘리고 적극적 M&A… "다가올 호황 대비한다"<br>포스코·현대제철 등 잇단 증설<br>미탈등 세계적 철강기업에 대응<br>친환경 기술개발에도 집중투자<br>지속성장 가능산업으로 변신도


포스트 불황 시장을 선점하라….생산량 확대, 친환경 기술 개발로 아르셀로 미탈 등 세계적 철강 기업에 대응 "대통령께서 꼭 참석을 하시고 싶어 하니 일정을 연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스코는 최근 멕시코 정부로부터 이 같은 요청을 받았다. 멕시코 정부 수반이 일개 기업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포스코는 당초 지난 7월 28일로 잡혀있던 준공식 일정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유럽 순방 후인 8월 6일로 변경했다. 김민동 포스코 멕시코 법인장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데 사용되는 소재에 대해서는 수입관세를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관세혜택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물론 멕시코 정부 전체가 공장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전했다. 국내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량 확대와 인수합병, 그리고 차세대 친환경 기술개발로 불황 이후 다가올 호황에 대비하고 있다. ◇불황일 때 체력을 비축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후 찾아올 회복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아르셀로 미탈 등 세계적인 철강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스코는 현재 3,300만톤 가량인 연간 조강생산량을 오는 2018년까지 5,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제강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인도와 베트남에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강판 전문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멕시코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하는 등 오는 2012년까지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85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축적한 자동차강판 분야의 실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이미 성장해 있는 북미나 유럽은 물론,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 등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1,150만톤인 철강제품 생산량을 오는 2011년까지 2배에 가까운 1,95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당진 일관제철소가 준공되는 오는 2011년에는 총 800만톤의 쇳물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역시 현재 연간 제품생산량 600만톤을 오는 2011년까지 750만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진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당진 후판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과 친환경 기술개발로 미래 대비 생산량 확대 외에도 국내 철강업계는 세계적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플랜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인수합병이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포스코는 기존 철강업체를 인수한 후 새로 투자해 육성하는 '브라운 필드'방식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대한전선의 자회사인 스테인리스 전문업체 대한ST를 인수해 사명을 포스코 AST로 바꿔 새로 출범시켰으며, 베트남의 스테인리스 기업인 아시아스테인리스도 인수했다.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공해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산업의 오명을 벗고 지속 성장 가능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이다. 포스코는 최근 제철과정에서 탄소 대신 수소를 이용해 산소를 분리해내는 '수소환원 신제철법'개발에 뛰어들었다. 원자력연구소와 포스코 산하의 RIST(옛 포항산업과학연구원)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기술이 개발되면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은 당진 일관제철소에 밀폐형 원료저장장치를 도입했다. 기존 하역기들은 원료를 선박에서 운반하고 저장할 때 비산먼지가 발생해 환경오염 물질을 방출했지만, 이 장치는 운반과 저장을 모두 밀폐된 공간에서 할 수 있어 오염물이 배출되지 않는다. 동국제강은 현재 합리화 작업이 진행 중인 인천 제강소에 친환경 전기로 공법설비인 '에코아크'를 도입했다. 에코아크는 고철을 미리 예열해서 전기로에 연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로를 여닫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전기로를 열 때 방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이 미래에도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공법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에 따라 원료저장부터 제철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공법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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