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 이탈 막자' 안간힘

은행들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항해 고금리 보통예금(월급통장)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들어 CMA로의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CMA와 연계된 보통예금을 출시하는가 하면 은행 자체 계정인 고금리 수시입출식계좌(MMDA)에 연계된 전자통장 등 다양한 형태의 고금리 월급통장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예금 잔액이 일정액 이상이면 최고 연 4.8%의 금리를 주는 MMDA 통장으로 자동 이체되는 ‘우리 AMA(Auto-Management Account) 전자통장’을 이날 출시했다. 통장 없이 ‘우리V 체크카드’를 발급해 사용하는 이 상품은 일단 통장 잔액이 100만원을 웃돌 경우 고객이 설정한 한도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MMDA로 옮겨주고 카드결제 등 자금 수요가 있을 때는 다시 월급계좌로 이체시키는 이른바 ‘오토 스윙’ 방식으로 운용된다. MMDA 금리는 90일 미만까지는 연 4.0%, 90~364일 4.3%, 365일 이상은 4.8%를 적용한다. 영업점마다 추가로 우대금리를 제공하긴 하지만 MMDA 자체 금리가 최고 2.4%(5,000만원 이상 예치 기준)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보통예금 잔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초과 금액이 증권사의 CMA로 이체되는 ‘하나 빅팟(BigPot) 통장’을 선보였다. 이 통장은 하나은행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BigPot CMA’로 자동 이체돼 이체금액에 대해 연 4.7%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처럼 월급통장 잔액이 모자라 대출이자나 카드 결제자금이 필요할 경우 CMA 계좌에서 다시 월급계좌로 이체되는 오토스윙 기능도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월급통장에다 가상계좌를 이용해 고객이 정한 기준금액을 넘으면 연 3~4%의 고금리를 주는 ‘아이플랜(I Plan) 통장’을 내놓았다. 고객이 미리 정한 기준금액을 넘으면 초과금액만큼 가상계좌로 이동해 고금리를 주는 방식이다. 월급통장 금리는 0.15%이지만 가상계좌로 이동하면 최고 4%의 금리가 제공된다. 기준금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초과분에 대해 3%, 500만원 이상이면 3.5%, 1,000만원 이상이면 4%의 이자를 준다. 이들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은 각종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AMA 통장은 인터넷뱅킹ㆍ모바일뱅킹 등의 수수료는 물론 ATM 사용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통장은 적금 가입시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가 제공되고 특히 주택담보대출시 기준금액 초과분(최고 3,000만원)의 대출액에 대해서는 최고 4%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하나은행의 빅팟통장은 거래실적에 따라 월 10회에서 무제한까지 전자금융 수수료가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