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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짝짓기로 투자은행 전환

아세아종금 인수 스위스계 은행아세아종금이 종금사간 짝짓기 등 업계 구조조정의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스위스계 은행 프리밧방크 IHAG 취리히(PRIVATBANK IHAG ZURICH)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은 20일 아세아종금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아세아종금을 금융지주회사로 삼아 향후 5억달러를 금융분야에 추가로 투자하고 이른 시일 내 타 종금사와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은행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특히 한발 더 나아가 『종금사뿐만 아니라 향후 증권사의 인수 또는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몇몇 지방 종금사들이 인수 또는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종금사간 짝짓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20일 주식시장에서 아세아 및 리젠트종금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종금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세아종금은 이번 대주주 변동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인수자인 프리밧방크 IHAG 취리히는 국내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조차 생소한 이름이라고 밝힐 정도로 별로 알려진 게 없는 곳. 컨소시엄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과연 국내 금융분야에 무려 5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을 만한 풍부한 자금력이 있는지, 금융기관간 합병 등 구조조정과 관련한 전문가나 노하우가 있는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게다가 업종 자체의 전망이 불투명하고 회사 상황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단돈 10달러, 다시 말해 거의 「공짜」로 지분을 매각했을 정도로 협상과정에서 끌려다닌 흔적이 짙다. 아세아종금의 첫 시험대는 당장 해외 대주주측이 이번 지분인수 과정에서 약속한 3,000만달러 신규투자와 하반기 약 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여부. 일단 회사를 정상화시켜 놓고 추가적으로 짝짓기에 나설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새 판을 짜나갈지 여부에 따라 향후 구도도 크게 달라진다. 만일 아세아종금을 금융지주회사로 삼아 추가로 다른 종금사나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겠다는 새로운 방식의 짝짓기가 구체적으로 일어난다면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종금사 구조조정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된다. 「깐깐한」 금융당국이 별로 이름이 알려진 게 없는 해외은행에 대한 지분매각을 선뜻 용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종금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일 아세아측이 추가적으로 짝짓기에 나선다면 리젠트·영남·금호 등 지방 종금사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같은 유럽계 금융기관이 대주주인 리젠트종금과의 합병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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