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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대표연설 비교
입력2002-04-09 00:00:00
수정
2002.04.09 00:00:00
與 "지표호전 경기회복 낙관" 野 "빈부격차 최악 서민몰락"민주당 정대철 고문과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권한대행은 9일 대표연설에서 '상향식 공천제 도입' 등 정치개혁과 선거공영제 실시 등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경제문제를 비롯 남북관계, 이념ㆍ 정계개편 등 각론에 있어서는 시각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 경제문제
두 사람 모두 물가인상,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 경기회복 기조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총체적 경제 난맥상을 지적했다.
먼저 정 고문은 소비심리 회복과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주가상승 등 각종 경제지표를 상세히 소개한 뒤 "이는 개혁과 아픔을 끗꿋하게 견뎌낸 근로자와 경영자, 그리고 정책담당자 등 우리 모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경제개혁이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공기업 경영혁신을 통한 공공요금 인상요인 흡수 등 물가안정책과 지방경제 활성화, 공적자금 회수노력, 성숙한 놓사문화 정착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고문은 또 "경제적 약자층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과 기초생활 보장, 고용창출, 주거안정 등을 약속했다.
반면 박 대행은 정부가 양대선거를 앞두고 '돈풀기식' 경기부양책을 동원, 재정지출 과다 팽창, 부동산ㆍ주식시장 과열, 가계대출 급증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사상 최악의 빈부격차로 중산층이 붕괴하고 서민이 몰락하는 고통은 전적으로 정부가 추진한 졸속행정의 결과"라고 역설했다.
박 대행은 또 "우리 당은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새 출발'(New Start) 정책을 과감히 펼칠 것"이며 "주거비와 사교육비 등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북정책
정 고문은 "민족이 힘을 합쳐 공동번영의 길로 매진하는 데 국론이 갈려선 곤란하다"고 대승적 협력을 야당에 촉구했다.
그는 특히 "햇볕정책에 대해선 외국의 석학들조차 그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평가하는데 야당은 반대만 일삼고 있다"며 "색깔론과 매카시즘 악령을 불러일으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박 대행은 "양대선거를 겨냥, 대북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념ㆍ정계개편 논란
정 고문은 "지금 의약분업을 실시하는 미국과 유럽의 자본주의 선진국 대다수가 모두좌파가 지배하는 사회란 말이냐"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박 대행은 "보이지 않는 손이 계획하고 주도하는 정계개편과 집권연장 음모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으며 남북문제가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경제가 선거논리에 휘둘리기 시작했다"며 이른바 '삼각음모'를 주장했다.
■ 정치개혁
정 고문은 "선거 공영제를 확실하게 도입, 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며 여야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여야 대표들이 참여하는 가칭 '국정지도자 회의' 결성ㆍ운영을 제안했다.
박 대행도 이번 대선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중상 모략 중단, 완전선거공영제 도입, 공정한 방송 보도를 제안, 즉각 여야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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